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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정독 도서관

by bigmama 2014. 4. 1.

실로 오랜만에 정독도서관에 가보았다.

학우(?)와 조계사에서 점심을 먹고 종로 골목을 거닐다가 정독도서관에 가게 되었는데

이게 몇 년만인가...

여고 때 시험기간 중에는 

행여 자리가 없을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길게 늘어선 행렬에 가끔 동참하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열심히 공부한건 아니었지만...





조계사에서...




학우가 조계사 신도여서 <승소>에서

미역옹심이 들깨탕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참 별미였다.

식당 내부도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깨끗하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음력 초하루라고 신도들도 많고...

사진찍는 것이 겸연쩍어서 옹심이 들깨탕 사진은 차마 못찍었음.






북촌길을 슬슬 걸어서 정독도서관으로...

이 언덕배기 위에 있던 수위실에서부터 아래로 길게 줄을 섰었는데...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들이 줄 서있던 광경이 눈에 선하네..




올해는 봄꽃놀이 갈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꽃들이 부랴부랴 피어버린 까닭에

정독도서관으로 벚꽃 나들이를 오게 된 것인데

하얗게 만개한 벚꽃을 보니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껏 향취에 젖을 수 있어

어찌나 감사하던지...

더불어 내 청소년 시절을 되집어 보는 시간이 되어서 더욱 좋았다.










공부는 뒷전인 채 친구들과

벤취에 앉아서 조잘거리던 생각이 나네...










이 연못은 내 기억에 없는데...

한낮의 따사로운 봄빛이 일렁이는 연못에 물레방아가 슬렁슬렁 돌아가는 모습도 정겹더라..













내가 시험공부 한답시고 들르던 때 만해도

도서관으로 개관된지 얼마안 된 때여서 운동장은 별 특별한 조경물없이 횡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얼추 강산이 네 번여 바뀌려는 지금 와보니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도심 속의 잠시 짬을 낸 시민들의 휴식처로는 넘치게 충분하였다.

더군다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바람에 날리며 그새 벚꽃비가 되어 살랑살랑 내리기까지 하니...


그간 흘려보낸 시간이

그 때 운동장에 군데군데 심겨있던

여리디 여리던 나무들이 이토록 크게 자란 세월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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