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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경복궁의 봄(1)

by bigmama 2014. 4. 10.

연무가 끼어서 흐린 날이긴 했지만 봄꽃을 즐기기엔 너무나도 좋은 날씨였다.

마침 무용이 휴강이 되었기에 무용 동기 셋이서 근처의 경복궁으로

봄나들이를 하게 되었는데

말로야 동기지만 나이는 나보다 많은 언니들이다.


같은 취미로 만나게 되어 일주일에 두번은 꼭 보게 되는,

그리하여 몸도 따라주지 않는 동작을 어설프게 배우며 서로 웃고 격려하고 하는 사이에

그새 정도 많이 들었다.


한 사람은 정년퇴임한 교수의 부인이고

또 한 사람은 얼마전에 퇴직한 공무원 출신 골드 미쓰인데

예순을 갓 넘긴 연배들인데다 성격적으로 공통된 부분이 많다보니

심정적으로도 많이 편안하여 나 역시 친언니처럼 좋아하고 따르게 되었다.


어쨋거나 이리하여 도심속 나들이를 하게 되었는데

학생때나 지금이나 휴강은 역시 즐거워~




점심을 먹고 경복궁으로 go~




수문장 교대식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예전보다 복식도 더 화려해지고 인원도 많아지고...

이 모습을 지켜보는 관광객들도 많아지고...









궁궐의 고즈넉함 속에 피어난 봄꽃들...

꽃이 있어 비로서 생기가 도는 것 같은 궁궐의 모습이다.









그간 자주 올렸던 근정전 내부 사진은 생략하고,,

예전과 다르게 강령전 내부가 공개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둘러보았는데...




강령전 내부를 둘러 보려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함.




왕비의 식사 상차림이 생각보다 많이 소박했다.

요즘의 우리네 식탁보다 더 소박한 듯...

왕비의 상차림이 이럴진대 뭇 백성들의 삶은 얼마나 곤곤했을런지...


그 옛날 왕비가 거닐었을 대청마루를 서성거리면서

왕비의 발자욱을 더듬거리며 아주 잠깐 상념에 빠져들었다..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의 부를 누리고 있는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네들은 참 행복한 거라며,

북한에서 안 태어난 것과 ,또 조선시대에 안 태어난 것을 무진장 감사드리고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우리들은 아주 행복해 했다...






대청마루 천장의 봉황 한쌍의 문양.






여긴 손님맞이 접견실인가...?

명이 없으니 우리들 맘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가며 설왕설래..













여기는 교태전.



왼쪽 미닫이 문을 열면...




이런 모습...






경복궁의 소주방(주방) 복원 공사터.




교태전에서 마주보이는 아미산 공원과 굴뚝의 모습.

그 옛날 왕비들은 이곳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런지...

그러고 보면  이 넓은 궁궐에서 왕비의 행동반경은 너무나 좁아 보이는데

그 많은 세월을 매일 무얼하며 지냈을까...










옥매화가 가득 핀 아미산 정원.




옥매화.

매실나무의 매화꽃과는 다른 모습이다.

꽃술이 보이지 않을만치 풍성하게 겹겹으로 핀 꽃잎...

홍매, 황매가 있다는데 여린 듯 그윽한 자태에서 귀티가 느껴지던..

이런 매화꽃은 처음 보았다..




왕비의 출산실.











궁 곳곳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체험 학습지도가 한창이었다.

이런 역사교육이 정말 필요한 요즘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다행스럽다.







늘 같은 모습인 궁궐이지만

복원을 마치고 새로 개방된 곳을 둘러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봄꽃이 있어 그런지 그 느낌은 사뭇 달랐다.


봄빛과 함께 둘러본 궁궐은

그 옛날 쓰라린 아픔은 모두 기억 저편에 잠재운 채

가슴을 활짝 열고 미소짓고 있는 어른의 모습이었달까...

후손들의 여유로운 걸음걸이를 보며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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