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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즐기기

에브리타운

by bigmama 2014. 5. 1.







처음 이 게임을 핸폰에 설치하고

모든 사물이 생동감있게 꼬물거리는 에니메이션을 드려다 보는 것이

어찌나 신기하고 재미있던지...

더군다나 세밀하게 표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감탄스럽기까지 했는데

그 맛에 이끌려 지금까지 꾸준히 게임을 했더니

그사이 레벨도 많이 올랐다.


언젠가 TV를 보고 있는 남편 옆에 앉아서

TV는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이 게임을 하고 있었더니

남편 왈~ 그게 그렇게도 재밌어..?

그러면서 내 핸폰을 드려다 보더니 허허~ 웃는다.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을거야...


이 게임을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작물을 수확하거나 상품을 생산하면서 미션을 완수하거나

레벨 낮은 내가 생산하지 못하는 건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부지런히 다른 농장을 방문하여 하트도 구해야 하고,

미션에서 요구한 귀한(?)상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높은 레벨의 농장에 반드시 일손을 넣어야만 했다.


아..근데 이게...

아무런 연고(?)도 없고 생판 모르는 낯선 닉인 내가 일손을 넣으니 번번히 거절..퇴짜네..

게임 룰도 잘 모르고, 게임 용어도 몰라서 어리버리한 데다가 

남의 농장에 들러서도 방명록에 점 하나 찍어 놓지도 않고 일손만 턱 내미는 무심한(얄미운) 나에게 

어느 누군들 뭐가 아쉬워서 일손 수락을 하겠노..당연 퇴짜감이지...


친구들은 이렇게 한심하게 진전도 없이 근근히 게임을 이어가는 내가

보기에도 영 미덥지않고 답답하고 안쓰러웠는지

모임있는 날은 만나자마자 내 핸폰부터 챙겨들고 내 농장관리해 주느라 애썼다.

게임의 규칙이나 방법 등을 알려 주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시켜 주며(게임 속에서) 부탁도 해놓고..


그렇게 친구의 가르침과 보살핌 덕에

초면의 닉에게도 인사를 건낼 줄도 알고

일손을 넣은 후엔 감사의 인사를 남기게도 되었다.

덕분에 이제는 일손 거절이나 퇴짜는 거의 사라졌음...ㅎ


그래도 간혹 퇴짜를 당하기도 하는데

그건 그 농장의 공지사항을 미처 확인해보지 않은 내 실수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퇴짜를 당하는 기분은 참 별로다..

게임 속 상황이니 별거 아닐 것 같지만 그게 그렇더라구요...


게임에서도 안면이 매우 중요하고,

give & take의 규칙이 강하게 작용되는 것은 물론,

이렇듯 도움을 받을 때는 감사의 글 한줄이나마 내려놓는 마음씀을 가져야 한다는 것,

예전엔 미처 생각치도 못했었다.


비록 에니메이션이긴 하지만 게임의 컨셉이 농장 가꾸기다 보니

밭을 일구고, 나무를 키우고,

가축도 치고, 생필품 공장도 세우고,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정원을 가꾸며

점점 아름답고 풍족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서정적인 게임인데,


허상의 농장일지라도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다해 가꾸는 이들의 진지한 모습이 있고

가상의 세계일지라도 상부상조의 마음으로 서로 돕는 따스한 마음과 배려가 있더라는...

사람이 관계되어 있는 세상의 모습은 어디건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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