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날도 무지막지하게 덥던 엊그제.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선풍기까지 돌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시작한 무용 시간이었다.
오전시간이고 비교적 사브작 사브작 움직이는 무용동작인데도 흐르는 땀이라니..
달아오른 얼굴을 에어컨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잠시잠시 들이대가며
새로운 작품 배우는데 열정을(?) 쏟아부었다..
고전무용이 별로 운동이 될 것 같지 않지만
알고보면 스트레칭 하나는 제대로다.
몸을 반듯하게 세우고,
걸음걸이는 가벼이 리드미컬하게 걷고,
굴신으로 대퇴부 운동을 하고
까치발로 균형감을 잡고,
Up을 하며 전신 스트레칭도 하고
몇바퀴 회전은 전신의 감각을 일깨운다.
이상은 직접 체험하며 깨달은 내 느낌...
난이도가 약간 있는 체조라고 생각하면 됨.
종로 나들이 이야기 하려다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였네.
티타임 시간에 어쩌다가 노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고
무용회원 중에 가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트로트를 부르고 있지만 민요도 가끔 부르는 터라
고전 무용 춤사위를 배우러 왔다고 했다.
비록 무명이긴 하지만 많은 공연을 하며 무보수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단다.
노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수협회에 등록되어 있다는 또 다른 사람도 있었다.
고전무용을 배우다가 창까지 배우게 됐다는 사람도 있고
국악기에 관심이 생겨서 장고를 배우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쟝르의 예술을 배우며 즐기고
취미에서 더 나아가 특기화하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는데
그 가수가 막간을 이용하여 트로트를 한소절 부르는데 중저음이 그렇게 매력적이더라..
암튼,
그렇게 티타임 대화가 계기가 되어
얼결에 따라가게 된 노래방 나들이였다.
점심을 함께 먹고 관철동으로 go~
보신각 옆의 뒷골목 풍경.
다닥다닥 달려있는 에어컨 실외기가 무시무시해 보였다.
누군가 노래방가자는 제안에 다들 선뜻 응할 때부터
이미 알아봤어야 했다.
다들 노래들을 어찌나 잘하던지...
여태껏 노래를 부를 때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나름 괜찮은 순위에 들었었는데,
저런 노래도 있었나 싶게 모두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트로트를 구성지게 부른다.
아..나는 완전 기가 죽었다.
난 그동안 뭐하고 산거야...
가요를 많이 모르거니와 아는 노래도 제목은 까마득히 잊어버렸고
그나마 발라드 위주로만 알고 있으니
선곡하는 것도 어찌나 어렵던지...
노래방 책을 넘기다가
예전에 부부동반 모임에서 가끔 불렀던 주현미의 짝사랑이 보이기에
그 노래를 불렀는데
고음처리가 잘 안되어 완전 죽쒔다...
그래도 노래에 애교가 녹아있다나 뭐라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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