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잠시 흩뿌리던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고
잔뜩 흐리기만한 날씨다.
이제 장마라는데...
어제밤에 쫙쫙 내려주던 시원한 소나기가 그리운 날.
라디오를 듣다가 문득 벽장에 넣어 두었던 턴테이블이 생각나서
다시 연결해서 들어 볼 요량으로 꺼내어 보니
세상에나...매트가 휘어지고 빳빳해져 있는 것이 아주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턴테이블을 박스에 넣어 오랜 시간동안 세워 놓았더니
우레탄 매트가 이렇게 됐나봐..
손쉽고 편리하고 음색 깨끗한 디지털 음악에 열광하던 시기가 도래하자
불편하게 음악 들을 일이 없다 싶어서 CD테크만 내어 놓았었는데
요즈 아날로그로의 회기가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네..
그동안 보관해오던 레코드판을 가진 이들은
음악감상실을 마련하기 시작하고
옛 향수를 그리워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LP판이 제작되고 있다니
이래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하나보다.
간수하기 귀찮아서 촌스런(?)레코드판은 아예 없애고
그나마 자주 들었던 레코드판은 보관해 왔는데
한장 한장 들춰보니 감회가 새롭다.
한동안 가슴 짠하게 만들던 보디가드 영화의 주제곡인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가 수록된 판.
이 노래를 들으면 그 때 느끼던 감성이 되살아 난다는.
바바라도 아주 좋아했는데...
카팬터즈도 있고~
울 아들이 어렸을 때 서태지 음악에 열광하는터라 샀던 판.
그 당시 5300원이었네요..
LP판을 턴테이블에 걸어가며 음악을 들어봤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턴테이블이 엉망이어서
앨범을 훓어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지만
머릿속에 흐르는 음률을 생각하며
잠시나마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에고...그나저나
매트도 새로 구입하고 수리점에서 테스트를 한 연후에야
턴테이블을 설치할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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