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을 배운지 이제 4개월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세 곡을 배웠는데 한달에 한 곡씩 마스터(?)한 꼴이긴 하지만
엉성한 포즈로 겨우 순서 익히기가 끝났을 뿐인데
중급반 선배들은 빠른 진도에 놀람과 칭찬을 아끼지 않고,
선생님 또한 크게 기대하고 계신 듯하니
우리 초급반들은 더 신이나서 즐겁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거든요.
새로운 작품의 진도는 계속 진행되면서
이미 순서를 익힌 곡들은 춤사위를 곱게 다듬어 가는 중인데
내가 늘 지적당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건 천천히...천천히...
동작이 바뀔 때도 물흐르듯 부드럽게~부드럽게~였다.
엉성한 중에도 춤사위가 이쁘다며(?)
가능성에 은근 기대감을 보이는 선생님에게 늘 지적받는 부분이었지만
처음 배우는 것이니 그런가부다 했었는데
여전히 지적당하는 것이 결국은 나의 급한 성격 때문이란다.
내 스스로는 급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느긋해서 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더랬는데...
춤을 추며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는 선생님의 경험담과 함께
춤 자세가 명확하고 장단에 딱 들어 맞게 추어도
흐르는 물같은 여유로움이 없으면 결코 잘 추는 춤이라 할 수 없다..는 가르침을 재차 들었는데
선생님의 지적이 그날 따라 왜 그리 가슴 깊이 와닿던지...
그동안 나의 무의식적인 성급한 행동이
주변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꽤 상처를 주었겠구나..싶은 생각이 언뜻 스치고
부끄러움과 함께 미안함에 순간 사로 잡히기도 했는데..
이제 나는 춤을 추며 도(?)를 닦게 생겼다.
바로 튀어나가려는 성급함을 억누르며
천천히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