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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약초밥상 집에서

by bigmama 2014. 6. 11.

4.19탑 주변에 있는

약초 밥상으로 유명한 음식점에 갔다.


그동안 산행길에 자주 지나치던 곳이었지만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음식점을 들어서면서 온갖 산열매와 약초들이 병속에 진열되어 있는 것이

보통의 음식점과 달리 아주 특별하게 느껴지더라.




아주 소박하지만 깔끔해 보이는 밥상 차림.

대부분 반찬이 산에서 얻은 먹거리로 만든 것이라서

처음 보는 생소한 반찬이 많은지라 종업원에게 물어가며 그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먹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반찬을 열거하자면...

방풍나물 초무침,뽕잎 나물,둥글레 강회,오가피 장아찌,산야초 장아찌,김 장아찌..등등...





아,,제일 중요한 밥.

사진 생각을 못하고 덥썩 휘젓다가 찍어서요...(정갈한 모습이 망가졌음.)

이곳 밥은 여자 밥 남자 밥이 다르다.


남자 밥은 기력 회복에 좋고 여자밥은 순환기계에 좋다고 하는데

밥짓는 약물이 다르다네요.

여자밥 주세요~이렇게 주문하면 됨..




사진에는 없지만

후식으로 나온 복분자 차도

아주 맛있었다.

복분자 본연의 맛과 향이 진하게 느껴지던 달콤한 차..



식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 몇 컷만 얼렁뚱땅 찍고 말았다.

이런 곳에서 사진찍을 때면 아직도 너무 민망스러워서리...

이제 윗층의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본격적인 수다 삼매경으로~























천연 염색을 해서 누빈 깔개와 나이테를 아름답게 살려 낸 나무 등걸..

탁자의 모양새 등등...

진열되어 있는 소품도 그렇고...

인테리어가 범상치 않아서 누구의 아이디어냐고 물어 봤더니

홍대 미대 교수님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안온하고 평온하고 여유롭고 그윽한 분위기..

참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에 그저 심신이 다 녹아들었다.

두 다리를 쫘악 펴고 나무등걸에 기대어 앉아 있으니 어찌나 좋던지~~






대추차의 달콤함도 겻들여...

밥을 잔뜩 먹고 난 후인데도 대추차를 한 사발 마셨네...













전통찻집답게 많은 차 종류가 구비되어 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보이차와 철관음 등의 녹차 종류도 많고,꽃차도 다양했는데

특히나 우엉차가 인상적이었다.


실은 옆 자리에 앉은 손님들에게

이쁜 다기에 내 온 차를 무릎꿇고 단정한 자세로 손수 내려주는 모습을 보고

무슨 차를 드시기에 그리 대접을 받으시냐고 웃으며 물었더니

우엉차라고 했다.

비만 예방에도 좋고 소화에도 좋고 그렇다고...

그런데 우리는 달콤한 대추차를 한사발씩 마셨으니..끌끌...


그래도 좋았다.

우리를 품어주는 듯한 안온한 분위기에서 보낸 한시간 반 가량은

위로와 위안이 된 힐링의 시간이었으니..




장아찌류는 판매도 하길래

맛있게 먹었던 오가피 장아찌와 산야초 장아찌를 사왔다.

오가피는 그저 다려 먹는 것만 알았었는데 장아찌를 보니 신기하기도 했는데

오가피의 그윽한 향과 새콤달콤함 사이로 아삭거리는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어 괜찮더라. 


산야초 장아찌는 민들레와 산야초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많이 짠건 아니지만 이건 완전 밥도둑.

입맛이 좋아져서 밥맛도 좋더라구요.

에구,,쓰다보니 홍보처럼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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