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기 전에 커피를 내려야 했는데...
이제야 커피를 내려본다.
원두커피의 향이 달콤하고 구수하고 향긋해서
커피를 마시지 않더라도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릴때면
집안 가득 풍겨지는 그 향에 매료되어
기분전환용으로 가끔 즐기던 원두커피였다.
이유는...오후에 원두를 마신 날이면 어김없이 숙면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기분전환용이던 원두커피를
요즘들어 자주 홀짝거리기 시작했는데
다름아닌 더치커피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형님(손윗 시누님)과 식사하던 어느 날,
집에서 더치커피를 내리셨다면서 더치커피원액을 가지고 나오셨는데
그 맛이 아주 부드럽고 향도 그윽해서
가끔은 그 향과 맛이 생각이 났더랬는데...
그 후
가끔 더치커피가 생각나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말을 전해들은 조카가 더치커피 기구를 직접 제작해서 우리에게 선물한 것.
조카는 건축모형 제작회사를 운영하는 여성 씨이오다.
요즘 유난히도 더치커피 붐이 일고 있기에
커피점에 가보면 더치커피 원액을 팔기도 해서
손쉽게 구입해서 먹을 수도 있었는데
조카 왈..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이렇게 나누는 것이라나...
그 마음이 너무 이쁘고 고맙고...
더치커피는 눈물커피.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물이 커피를 적시면서 그렇게 커피향과 맛이 축출되어
한방울 두방울 모이고 모이고...
그래서 눈물커피라고도 부른다고.
작은 생수병(500ml) 의 커피 원액을 내리려면 대략 10여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찬물로 커피맛을 축출하기 때문에
카페인 축출이 덜되어 숙면에도 그리 지장이 없으며
더치커피는 커피의 와인이라고 할 정도로
숙성되면 더 깊은 맛과 그윽한 맛이 되기 때문에
원액을 받은 후엔 냉장보관하며 숙성시켜야 더 맛있는 더치커피를 즐길 수 있다.
조카는 그동안 마셨던 케냐 투플과는 다른
인도네시아산 원두도 함께 보내주었는데
이 커피는 어떤 맛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