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협곡 열차를 타기 위해 분천으로 go~
협곡 열차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백두대간을 달린다고 하는데
우리가 가는 길은 v 트레인이라 불리우는 분천에서 철암 구간.
이 여행코스가 생긴 건 얼마되지 않았기에
그동안 가보고 싶어했던 여행지이기도 했다.
사과밭을 지나고~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도 달리고....
시골역사가 동화 속에 나오는 오두막처럼 참 정겹습니다..
우리가 타고 갈 백두대간 협곡열차...
시야가 확~트인 열차 안...
분천에서 양원~승부를 거쳐~철암까지
대략 50여분의 승차.
출발~~
총 3량인데 우리가 탄 칸은 우리들 뿐...
이런 여유로움이 있어 더욱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멋진 승무원의 재미있는 멘트에 간간히 웃기도 하면서~
수려하고 평화로운 좌,우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열차 안에 설치된 난로가 흥미롭게 보였다..
홍엽 단풍이 미련없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날에
난로불의 따스한 온기를 쬐어가며 즐기는
협곡열차의 가을도 참 낭만적이겠다는...(또 낭만타령~)
양원역에 잠시 정차..
승객분들은 하차하여 맑은 공기도 마시고 잠시 쉬었다 오시라..는 안내에
모두들 주루루 열차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갔는데...
각자 컵 홀더에 자리잡은 찹쌀동동주..
글찮아도 갈증이 나던 참인데
찹쌀 동동주가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돼지껍데기도
처음 먹어봤는데
마치 젤리를 씹는 것 같은 식감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한 칸을 통째로 선사받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즐기며
친구들과 동동주도 마셔보고, 돼지껍데기도 먹어보고...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분위기 최고인
이런 주점(?)이 어디 또 있을라구~~ㅋ
이런 소소한 재미가 빡빡한 여행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이제 승부로 가는 길..
여기는 철암..
철암역에서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제천으로 go~
철암에서 제천까지 대략 1시간 30여분 달렸나 보다.
노곤한 몸에 피로가 엄습하여 비몽사몽하다보니 제천에 도착하였다.
오후 8시.
제천역 주변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음식점을 찾다가
<제천 시락국>이라 쓰여진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시락국이 뭔가 했더니 시래기 국이라네..
시락국..
깔끔하고 구수하고 시원하고 담백한 맛.
입맛에 맞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특히나 반찬으로 나온 모듬 장아찌는 이 집에서 손수 만들었다고 하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깔끔하고 개운해서
시락국과 잘 어울렸다.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던 음식점 안주인이
여행 오신거냐고 이야기를 건네더니
집에서 만든 동동주인데 서비스라면서 한잔씩 주시네..
이제 떠날 시간..
이렇게 후덕한 시골 인심도 느끼며 가을 여행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길가에 핀 코스모스의 가녀린 몸짓과
주렁주렁 매달린 채 상큼하게 익어가고 있는 사과밭의 사과와,
황금빛이 물결치는 논..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과 하얀 실구름...
부석사의 은행나무 숲길...
친구들의 화사한 웃음...
협곡열차의 재미있는 추억...
점점 싸늘해져 가는 바람결에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니
자꾸 허허로워지는 마음이었는데
비록 하루동안의 짧은 나들이였지만
친구들에게서 받은 情과
풍요로운 가을의 모습으로 그 공간을 제법 채워 넣은 것 같아
다소 든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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