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무렵부터 아지랑이처럼 흩날리던 눈발이
오후로 접어 들자 제법 눈에 띄게 굵어졌다.
시내에 있다가 볼일이 있어 내처 종로로 나가는 길에는
함박눈처럼 펑펑..
다행이 바로 녹아내리긴 했지만.
봄을 기다리고 있던 마음이었는데
생각지 않던 눈이 내리니
반갑다기보단 오히려 마음이 심란스러워서..
그래도 곧 떠나는 겨울이 보내주는
마지막 선물일거라 생각되어
차가 정차해 있을 때 주변의 모습을 담았다.
한 30여분 내렸나..
오늘 내린 반짝 눈에서는 왠지 기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을씨년스러웠던 거리..움츠러든 어깨들...
저녁 뉴스를 들으니
이번 한파때문에 알에서 깨어난 많은 올챙이가 거의 동사했다네...에구...
봄이 오는 길은 다른 계절보다 유독 더 험난한 것 같다.
새 생명을 담굼질시키는 하늘의 시험이련가..
아직도 꽃샘추위가 몇 고비나 더 남아 있을터인데..
성급한 마음은 늘 앞서기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