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구름의 무게에 이끌려 낮게 내려앉은 날이다.
산에 가자는 남편을 홀로 보내놓고..
느긋하게 쉬려니 했는데
마음은 쉬어지지가 않네..
날씨 탓인가..무료함때문인가..
오늘은 책도 읽히지 않고
음악을 듣고 있어도 귓전에서만 빙빙거린다.
딱히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으니
홀로 시간 보내기가 영 지루하네..
언젠가 과학저널에서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인간도 혼자 사색하는 시간보다
무언가라도 하는 시간을 더 선호한다는 글을 읽었다.
과학자들이 실험을 한 결과라는데
방안에서 혼자 조용히 있으면서
생각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못견뎌 했다네.
하다못해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이라도 만질 수 있기를 바랬다는데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 그런시간을 갖고 싶어하지 않았단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정작 생각만 해야 하는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단 10분도 못견디는게 인간이라니..
근데..
오늘같은 날은
출렁출렁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면서
멍..! 때리고 있으면 참 좋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