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기운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하늘도 참 아름다웠구요...
겨울을 나는 동안 비나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수량이 예전보다 적긴 했지만
따사로운 봄기운에 슬며시 녹아내리는 얼어붙은 마음이 있으니
계곡은 한결 활기차다.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스레 들리는 것을 보니
확실히 봄.
산위로 올라갈 수록 점점 더 많은 겨울의 흔적들..
부왕사지(부황사지)
북한산 휴암봉 아래에 자리한 이곳은
조선조 숙종때 건립된 부왕사의 절터이며 부황사라고도 불렀는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 전에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렸다는 전설도 있단다.
승병을 유치했던 부황사는
6.25때 관리소홀로 붕괴되었는데
요즘 복원불사가 진행중인 듯.
모습은 재현될 수 있겠지만
그곳에 담겼던 지난 세월의 맛과 느낌이야
예전과 어이 같을 수 있을까..
산은,
며칠 전에 내렸던 비가 눈으로 내렸었나 보다.
하얀 눈이 쌓인 산 속...
봄맞이 나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잔설을 밟으며
지나간 겨울을 음미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그래도
나목의 잔가지를 감싸고 있던 따스한 봄기운이 있었으니
머잖아 산속은
생명의 용솟음으로 충만한 에너지가
넘실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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