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쏘렌토에서 보았던 병솔나무.
참 이국적인 느낌의 꽃이여서 무척 인상깊었던 나무였다.
지나는 중에 허겁지겁 누른 셔터였는데 그나마 한장만 선명하게 찍혔다.
늘 그리던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이 나무를 일영의 화원에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쏘렌토의 향기가 솔~솔 나는 병솔나무.
봄이 되면서,
병솔나무는 어떻게 꽃이 맺히는지 궁금하여 매일 관찰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여느 나무처럼 줄기 끝에 한개의 눈만 맺혀서
저 눈으로 어떻게 조롱조롱 꽃이 맺히나 의아했는데
꽃눈이 열리는가 싶더니 새순이 먼저 머리를 내밀고...
마치 솔방울같은 모양새의 아랫방이 툭.툭.터지더니
그 안에 올망졸망 꽃몽오리가 들어 있다.
병아리가 알을 까고 나오듯 눈 속에서 보호해 온 새순과 꽃망울..
참 신기한 탄생.
이제 머잖아 빨간 술이 달린 꽃이 필겁니다.
병솔꽃을 볼 때마다
스치듯 지나온 쏘렌토가 생각이 나겠지요.
추억은 이래서 좋은 것이라고 하나 봅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병솔 꽃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