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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정릉에서 우이동으로

by bigmama 2009. 6. 1.

정릉 쪽에서 시작한 산행.

초등생들의 사생 대회가 있어서인지

등산로 초입에는 올망 졸망한 초등생들이 도화지를 내어 놓고

열심히 그림 삼매경에 빠진 모습들로 그득한데...

 

옆에서 그림을 지도하며,때론 그윽히 감상도 해가며

따라나온 부모님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에도 좋더라.

 

한 소녀가 정성스럽게 붓질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한 장 찰칵~

 

 

 

 

연약하고 보드랍게 보이던 오색의 파스텔빛 산은

그 새 진한 녹색으로 변하여

가는 길마다 그 뿜어내는 에너지가 힘차기만 했다. 

그 기를 내 안에 담고 담으며 행진 시작~

 

 

 

 

 

 

 

너무 빛이 강하니 그림자도 짙기만 하구나.

햇살이 반짝 반짝 부서져 내렸다고 표현하면 맞을래나?

너무 눈이 부셔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녹음으로 그늘진 등산로에는  

내리쬐는 햇살이 부서져 길에 흩어져 내리고

바람따라 일렁이는 햇살을 즈려 밟으며... 걸었다. ㅎ

 

 

 

 

 

드디어 보국문에 도착했다.

보국문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의 연속...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계단은 너무 싫어~

 

성곽을 따라 가는 길은 너무 햇살이 강해서

한적한 7부 능선을 따라 대동문으로 이동했다.

 

 

 

 

여기는 대동문.

잠시 베낭을 내려 놓고 햇살과 바람을 맞는 시간...

이 보다 더 좋은 건 없네~

 

 

 

 

다시 녹음 속으로~

하산하는 길...우이동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곳은 예전에 '고향산천'이라는 고급 음식점이었다.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고급 요정이었던 곳.

 

예전엔 좋은 풍광과 함께 한옥의 기품있는 운치가 참 볼만했는데...

지금은 기도원 소유가 되어

병약한 노인이나 치매 노인의 요양소로 사용되고 있다.

 

 

 

 

맑은 물을 굽어보며 훠이 훠이 내려가다 보면

한 맹인의 구슬프고 흥겨운 뽕짝 키타 리듬이 귀를 세우게 한다.

 

저 맹인의 연주를 처음 들었던 적이

하마 몇 해전 이던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늘 저 자리에서,늘 그렇게...

플라스틱 바구니는 거의 항상 비어있고.

(언젠가..바구니 청소(?)를 바로바로 하시는 걸 보았었다)

 

 

그야말로 신록이 우거진 산이었다.

잠시 한눈 팔고 있는 사이에

진한 녹색으로 갈아입은 산.

 

에너지 충만한 녹음 속에서

마음껏 에너지를 탐닉했던 하루.

 

 

근데...내려오다가 발을 접질렸다.

다행이 조심스레 걸을만 했고 걸을 때 통증이 크진 않았는데

집에 돌아와 살펴보니 발목의 복숭아뼈 부근이 많이 부어있었다.

에고~ 한의원에 가서 침 맞아야 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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