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보리암은 10여년 전에 당일여행으로 다녀간 곳인데
새벽부터 내리던 비때문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맘조리던 기억이 난다.
결국 나섰지만..
다행이 비는 오전에 그쳤는데
주차장에서 보리암을 오르던 길에 드리워진 안개가 어찌나 몽환적이던지...
그 안개때문에 보리암의 수려한 전망을 볼 순 없었지만
아마도 그 날 이후로 비오는 날에 산에 가는 걸 좋아하게 된 것 같으다.
옛 기억을 되새기며 길을 오르는데
그날의 보상이라도 되는 듯
이날 남해는 엄청 눈부시게 청명하고 맑았다.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갔지요.
한 30여분..
이 길만 기억에 남아 있더라는..안개가 자욱했던 길.
내 기억으론 군데군데 돌이 삐죽이 드러나 있고 울퉁불퉁한 길이었는데
비포장이긴 했지만 말끔하게 다듬어져 있다.
주차장에서 등산화로 갈아신으려는 우리에게
길이 좋으니 그냥 가셔도 된다고 안내해 준 탐방센터 직원의 말을 반신반의했는데
맞는 말이었다.
이 길로 내려가면 보리암.
먼저 정상으로 go~
대나무 숲도 지나고..
여기가 정상.
봉수대로 오르면..
육지와 바다와 섬이 어울려진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다.
안개가 살짝 드리워져 더 은근합니다..
이제 보리암으로 내려갑니다..
모처럼 먼길 왔으니..
공양미와 초를 구입하였다.
태조 이성계가 이곳 금산에서 백일기도를 한 뒤
조선을 건국하게 되어
보은의 뜻으로 錦(비단 금)山으로 바꿔 부르게 했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대웅전에는 비구니 스님의 독경소리가 낭랑하고
기도하고 있는 신도들도 많았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공양미를 올린 후
합장하고 삼배..
해수관음상 앞에 초를 밝히고..삼배..
남해의 제1 비경이라는
보리암을 둘러보고 나오니
남해에서 할 일은 다 끝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 어디로 가볼까..
서울로 돌아갈 날이지만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으니
한곳 더 들러도 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안내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정한 후 해안도로를 달렸다..
미국마을..
자유의 여신상이 보였지만
우리는 그냥 통과..지나가며 구경하는 걸로 만족했다.
해안도로 옆에 아담하게 꾸며진 공원에서 잠시 휴식..
마침 이동카페가 있길래 커피도 한잔 주문했다.
아저씨가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였는데 맛은 별로..ㅎ
그냥 커피가 땡기는 전망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