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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공원에서

by bigmama 2009. 6. 19.

 

 

한 낮의 땡볕때문에

지열이 확확  느껴지는 어느 날 오후에.

 

도로는 빛에 반사되어 아예 흰 색으로 나온 이 사진.

 

잠시 들른 공원 한 귀퉁이에서는

바짝 오그라든 야채 몇 묶음을 도로에 내어놓은 채

뜨거운 햇살에 온 몸을 내맡긴 채로 계시는.

 

할머니는 주무시는건지 어쩐지

그저 고요하시기만 했다.

아주 지친 모습.

 

가만히 다가가 들여다 본 좌판에는

강한 햇살에 시들어 빠진 상추가 몇 무더기 널려 있었다.

 

에혀~

빛이라도 좀 가려 놓으시지 원~

정성껏 텃밭에서 따셨을텐데..

이미...곱고 싱싱한 모습을 잃은지 오래더라.

 

차마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서

시든 상치 두 무더기를 사긴 했는데....

 

할머니도 나도

어줍잖은 마음임을 아는지라

어설픈 미소만 주고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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