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개운하게 낫지 않으니
김장철이라 할 일이 많아도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마트를 둘러보다가 싱싱한 알타리무가 눈에 띄길래
나도 모르게 냉큼 6단을 집어 들었네.
집에 와서 김치거리를 펼쳐놓고선 얼마나 아득하던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쪼그리고 앉아 다듬기 시작했는데 옆구리도 결리고..에혀..
밤새 심심한 소금물에 절구어 놓은 알타리는
이튿날, 양념과 버무려져서 드디어 김치로 거듭났다.
얼마나 흐뭇하고 흡족하던지...
가을은 이렇게 떠나고 있는데..
저녁은 서오릉 근처에 있는 남원추어탕집에서
추어튀김을 곁들인 추어탕으로..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산초가루는 안넣음)
송송 썬 부추 조금 넣고..
감기 뒤끝에 영 입맛을 잃었는데..
추어탕으로 몸보신했다.
식사 후 잠시 주변 산책..
거리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