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청명했던 며칠 전.
외곽으로 나가서 산책하다가 아름다운 노을을 만났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던 잎들은 대부분 퇴색되고 말라버려서
그 빛을 잃어버린 세상은 온통 잿빛이었지요..
당연, 발걸음도 경쾌하지 않았네요.
그러다가,
산너머에서 맑고 밝은 따스한 빛이 환하게 피어오르는 걸 보았습니다.
그 빛이 있는 곳으로 부지런히 걸었지요..
빛을 가로막고 있던 산을 벗어났더니
햐...황홀한 광경이 펼져져 있더라구요..
너무 아름다워서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답니다.
숨으려는 태양을 잡아보려고 애썼지만
끝내 잡히지 않더군요..
흰구름을 걸치고 슬그머니 언덕 뒷편으로 사라졌다는..
대신,
가슴속 깊은 곳까지 환하게 밝혀주고 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아름다운 노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