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에 물을 주다가 싱그러운 빛깔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카메라를 얼른 가져가서 그 모습을 찍었다.
겨우내 물주기를 등한시했던 탓인가..
지난 가을빛에 붉게 물든 잎이 내내 그 고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언젠가 부터는 살짝만 건드려도 우수수..
그렇게 속절없이 잎이 다 떨어져서 앙상해져버린 남천이었는데
언제 피어났는지 그 와중에도 힘겹게 새순을 피워내어 따스한 볕을 쬐고 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고 이쁘던지..
애가 이렇게 되도록 그동안 무슨 생각으로 살았던거야...ㅉ
생명이란 건 잠시만 소홀히해도 이렇듯 금새 티가 난다네..
천리향 꽃봉오리가 여물어갈 무렵 강추위가 몰아 닥쳐서
아쉬운데로 비닐봉투를 씌워 놓았는데
이렇듯 다 부풀어서 그윽한 향내를 뽐내고 있다.
그동안 많은 화초들을 키워봤지만
아주 흔하고 소박한 것이어도 내가 직접 구입해서 키운 화초에 더 애정이 간다.
이 천리향은 먼길갔다가 눈이 맞아서 같이 귀가한,
그래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화초인데
몇해동안 제법 많이 자랐다.
우리집 베란다는 드디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