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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눈내린 날

by bigmama 2016. 2. 16.

오랜만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눈도 한번 못보고 겨울을 보내게 되는 줄 알았는데

한들한들 다가오는 봄처녀의 발길을 잠시 멈춰 세우더니

이렇듯 황홀한 설경의 축복이 내릴 줄이야..

 

역시나 세상에는 아주  좋은 것도

아주 나쁜 것도 없는 것이다.

암만..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창밖을 우두커니 바라만 보고 있으려니

아쉽기 그지 없다.

그래..밖에 나가보는거야..

감기뒤끝이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지만

보고만 있기에는 눈이 너무 아까웠다.

 

 

 

 

 

가는 길은 눈이 많이 녹아 있었지만

북한산성 입구 주변에는 하얀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대설경보가 발효중이라고 입산은 금지한다네.

가까운 계곡길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통과..

 

 

 

하얀 눈길을 걸었습니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소리인가..

발밑에서 들리는 뽀드득 소리에 행복이 샘솟았다.

 

 

 

 

 

 

 

 

 

하얀 눈위에 발자욱도 꼭꼭 남겨보고...

 

 

 

 

 

 

 

 

 

 

 

 

 

 

 

 

 

 

 

 

 

 

그동안 원기를 잃고 어지러웠던 몸과 마음에

하얀 눈이 생기를 되찾게 해준 것 같다.

하얀 눈밭을 걸었더니

오히려 심신이 가벼워지고 개운해졌다.

 

아프고 났더니 어쩐지 말간영혼이 된 것 같은..

가끔은 아파도 괜찮은 것 같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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