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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잠수교에서..

by bigmama 2017. 1. 20.

지난 밤에 내린 눈으로 하얀 세상이 된 오늘이지만

어제만해도 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뒤덮어서 숨쉬기조차 괴롭던 날이었다.

그런 날,

서초동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잠수교를 지나는데

갓길이 텅 비어있다.

텅빈 갓길을 보니 까닭없이 맘이 바빠져서 이런 기회를 놓칠새라 주차를 하고 하차..!

갓길이 비어있으면 왠지 쉬어가야만 할 것 같은 이 느낌은 뭔지..

 

 

 

 

 

미세먼지 탓인지 운동하는 사람들도 거의 안보였다.

 

 

 

미세먼지가 정말 대.단.하다..

한남대교가 마치 사막속에서나 봄직한 환영같았다.

 

 

 

줌으로 당겨보면 좀 나은 것 같긴 했지만..

 

 

 

 

 

 

 

건너편쪽으로 살짝 이동..

 

 

 

 

 

 

 

 

 

 

 

해도 답답했던지 미세먼지를 걷어내느라 애를 쓰는 것 같았다.

드디어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해..

은은한 빛으로 물드는 한강..

 

 

 

마침내 찬란하게 부서지며 반짝이는 윤슬이

또 다른 강을 이루고..

 

 

 

하늘의 은하수도 아마 이럴거라고..

한강을 흐르는 별빛무리를 보며 뜬금없이 하늘을 생각했다..

 

 

 

 

 

 

 

오가는 차량도 뜸해서 아주 고즈넉한 잠수교.

 

 

 

 

 

 

 

 

지난 달에도 이곳을 지나다가 잠시 갓길에 주차를 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잠시 보고 갔는데

그때는 바람도 맨숭맨숭해서 왠지 낯선 느낌이었다.

 

오늘은 비록 미세먼지이긴 했지만

안개속인 듯한 몽환의 느낌이 괜찮았고

손가락이 곱을만큼 추위가 느껴지고 머릿속을 헤집는 찬기운이 있어서 좋았다.

내 기억에 각인된 잠수교에서의 첫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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