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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입대 하는 날

by bigmama 2009. 8. 12.

 

 

 

부대 주차장에 내걸린 황량한 현수막이 내 가슴을 덮어버렸다.

메아리 없는,떨림없는 그 쓸쓸한 문귀.

주룩 주룩 비가 내리는 날...

아들은 입을 꼭 다문채 멀리 긴 시선을 보낸다.

 

조금이라도 지 에미 걱정을 덜어준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곤 낄낄~ 웃던 아이였는데

부대 앞에 서니 어쩔 수 없이 그 애도 굳어지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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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란 것이

청춘의 시절이란 것이

때론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오가는 극심한 격동의 시기일 수도 있지만

모든 이 세상 일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시기라면 시기이니

그래서

더 고통스럽기도 할테지만

그러기에 더 소중하고 고귀한 시절인 것이다.

 

이상과 희망과 꿈과 사랑을 잠시 젖혀두고 나선 길.

강인한 인성과 인내를 배울 수 있는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고

복무 잘하길 바라며

더 씩씩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조우할 날을 기다리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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