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을 다녀온지가 언제적인데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하네요.
서천에서 잠시 쉬었으니 다시 모로코로 돌아가 봅니다..
이제 메크네스로 간다.
모로코의 알라위 왕조를 세운 물레이 이스마일이
수도로 삼았다는 메크네스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도시이기도 하다.
노란 야생화가 물결치는 아름다운 평원을 감상하면서..
영화 <카사블랑카>를 보면서..
도로 옆에 화사하게 핀 야생화를 즐기면서..
그렇게 두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메크네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메디나 밖의 전경을 유심히 살펴보며..
메크네스의 성벽에도 모두 구멍이 뚫려 있었다.
바람을 위한 길이었던가..곰곰..
광장에는 재래시장도 보이고..
메크네스의 택시는 하늘색인 듯..
택시 지붕 위에 짐칸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넓은 광장에는 차도 사람도 모두 자유로워 보였다.
차와 사람 사이에도, 차와 차 사이에도 어떤 경계도 없다.
아름다운 문으로 치장된 높은 성벽으로 둘러쌓인
메크네스의 메디나에 드디어 발을 디디고..
세밀하고 정교한 문양으로 꾸며진,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이라는 밥 엘 만수르 앞에서.
이 섬세함..
할아버지의 인자한 미소가 아름다웠다.
이제 메디나 재래시장 구경.
시장앞에는 그릇가게에서 내어놓은 그릇들이 즐비하다.
이쁜 것, 깜찍한 것, 우아한 것 등등..
고깔모양의 뚜껑이 있는 조리기구를 따진이라고 하는데
이색적인 모양도 흥미로울 뿐더러 직화용이어서 정말 하나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지고 가다가 깨트릴 것 같아서 포기해야 했다.
간편한 찜요리에 그만일 것 같았는데..
그릇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고대의 옛 토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지하의 시장 안에는 향신료 가게가 즐비했다.
상점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향신료들이 그득그득 쌓여 있다.
아..고추도 있었다.
여행객들이 이 시장에서 샤프란을 많이 찾았던 듯
상점마다 지나가는 우리에게 "샤프란 샤프란" 그런다.
향신료에 대해 아는 게 전무하니 흥미도 덜해서
잠시 입구 주변만 구경하다가 다시 밖으로..
남은 자유시간에는 노천카페에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
시원한 차가 생각나긴 했지만 이열치열이라고,,
말은 아메리카노인데 에스프레소보다 더 썼다.
다음 행선지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고 차창밖을 내다 보다가
모로코 전통의상 차림의 할아버지 뒷모습에 오래도록 시선이 머물렀다.
젤라바와 전통모자..
그리고 거리 풍경들..
역사도시인 메크네스에 와서
정작 시장만 보고 가는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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