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귀국해서 친정에 머물고 있던 며느리가 시가에(우리집) 들렀던 어느날.
모처럼 며늘아이와 단둘이서
삼송에 오픈한 스타필드를 구경도 할겸, 필요한 물건도 쇼핑할 겸
나들이삼아 겸사겸사 다녀왔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가보지 않았던 스타필드였는데다
차로 지나치면서 대충 규모를 짐작하긴 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너무 넓어서 어디부터 둘러봐야할지 잠시 난감..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선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윗층으로 오르는 길목 주변만 우선 대충 훓어보면서 3층 식당가로 go~
식당 메뉴에 맞춤하게 장식된
동남아풍의 인테리어에 이국느낌이 물씬하다.
잠시 식당가 구경..
추억상회를 구경하며 잠시 과거여행.
나 어릴 적 먹었던 왕사탕이 어찌나 반갑던지..
터키를 가보고 싶어하는 나를 위해 며느리가 추천한 터키 음식점.
한쪽에는 화덕도 있었고 셰프는 물론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 터키인이었다.
이날 점심은 며늘아이가 사겠다고 해서 기꺼이 얻어 먹었다.
자식이 사주는 점심을 먹는데 왜그리 흐뭇하던지..ㅎ
우리는 닭고기 케밥과 쇠고기 케밥을 주문했는데
막 구워나온 케밥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하고 맛있었다.
우리 둘은 희희낙락 입으로 터키여행..
세공이 섬세한 등하며 타일하며..
모로코 여행이 생각나던 실내장식은 반가움이었고 그리움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일 때이긴 했지만
컬링의 인기는 이곳에서도 느껴졌다.
비록 얼음판은 아니지만 스톤을 던지고 빗질?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더라는..
며늘아이의 관심이 많았던 가정용품 매장의 주방용품 코너.
한국에 오니 이쁜 게 너무 많다고..ㅎ
가정용품 매장 한켠에는 프로방스풍의 카페도 있어서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기로 했다.
조촐하면서도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에다,
아직은 아는 사람만 이용할 것 같은 은밀함이 느껴지던 곳..
크리미가 풍부한 아메리카노 커피맛도 따봉~!
더군다나 가격도 일반 카페보다 저렴해서 더욱 맘에 들던..
며늘아이는 2주간 머물다가 어제 밤 비행기로 시드니로 돌아갔다.
그동안 홀로지낼 아들을 위해 반찬을 잔뜩 만들어 놓고 왔다면서
매일 아침마다 아들의 식단을 카톡으로 검사한다던 말이
어찌나 기특하고 고맙던지..
여러번 만나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도
막상 떠나는 날이 되니 아쉽고 서운하기만 했다.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시간이 맞지않아 못하고 보낸것도
내내 마음에 걸리기만 하고..
남의 딸이 내 자식이 되고
남의 부모가 내 부모가 되어 이렇게 서로 애틋하게 정을 나누게 되었으니
인연이란건 이렇듯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