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공원 근처에 있는 약속장소로 가다가
거리에 나부끼는 검정색 플래카드를 보며 4.19가 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이 된 4.19혁명..!
공원 입구에 있는 4.19탑.
민주성역이라는 글귀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친필이다.
4.19탑 주변에는 곱디고운 진달래가 한창이었다.
점심식사를 한 후 공원에 들러 잠시 산책하기로 했다.
4.19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공원내 주차장은 오후 5시까지 무료개방이다.
단, 2시간만 주차가능.
예전에는 흔히 4.19탑 공원으로 불리웠는데
요즘은 4.19민주묘지라고도 하니 정확한 명칭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자목련 꽃이 바람에 사정없이 마구 흔들리던 날.
그래도 여러 방문객들이 벤취에 앉아 휴식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채 피지 못한 매화꽃은 시들어 가고..
그날의 긴박감이 느껴지던 조각품.
너른 잔디밭에는 성난 바람을 피해 지상으로 내려온 까치들이
오종종 걸음으로 바삐 움직였다.
묘역내로 들어서며 제일 먼저 눈에 뜨인 태극기.
예전엔 없던 태극기였는데 언제 조성해 놓은 것 같다.
알록달록 꽃이 꽃혀있던 화병엔 하얀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있다.
북한산 수유동쪽 기슭에 세워진 4.19묘지는 1960년 4.19혁명때에 희생된
224분의 합동 분묘이다.
오른쪽 위의 한옥건물은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져 있는 유영봉안소.
머리 꼭대기에선 성난 바람이 으르렁거리는데
한손에 든 태극기는 화답하듯 펄럭펄럭거리고..
제복을 입은 꽃다운 모습이 명찰처럼 비석에 새겨져 있다.
묘지 기념탑을 한바퀴 돌며 맘속으로 묵념..
강풍때문에 흔들린 사진이 많네..
이곳에는 4.19혁명 기념관도 있고
유영봉안소도 있는데
편안히 산책을 하기도, 사진을 찍기도 어려울 만큼 바람이 너무 심해서
찬찬히 둘러보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제일 소중한 목숨까지도 두려워 하지 않고 기꺼이 내놨던 사람들..
값진 것일 수록 본질은 하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