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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이야기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

by bigmama 2018. 5. 25.

2018.04.22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이 멀다고 새벽 4시반에 모닝콜.

5시반에 식사, 후 6시경에 출발. 

해도 뜨기 전에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로 향했다.

밀포드 사운드는 남섬에서도 7도 정도 기온이 낮은 곳이라 하여

나름 단단히 챙겨입고 나섰다.

 

퀸즈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는 왕복 670km로

서쪽으로 계속 달려가야 한다고 했다.

밀포드 사운드는 피요르드 국립공원이다.

 

 

 

 

버스를 타고 가며 아침을 맞았다.

 

 

 

 

중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호텔에서 아침식사할 때 커피를 제대로 못마셔서..

                                두잔만 시켜서 넷이서 나눠 마셨다.

                               

 

 

 

휴게소에서 바라보이던,

그리 이름난 호수도 아닌 곳이 이렇게나 아름답고 멋있더라는.

 

 

 

 

한동안 신나게 달리던 버스는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설봉과 어우러진

넓디넓은 평원 앞에서 잠시 멈춤.

 

 

 

 

버스에서 내린 우리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평원을 보며 환호했다.

와...그저 감탄밖에..

 

삼일전만 해도 눈이 많이 내려서

관광객들이 이곳 밀포드 사운드는 들어와 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갔다며

오늘 날씨가 이렇게도 좋으니

여러분들은 정말 복많으신 분들이라고 가이드가 여러번 강조해서 말한다.

암만요~

 

이 평원은 에글린턴 평원이라고 했다.

피요르드 국립공원에서는 매우 드문 평지라고 한다.

 

 

 

 

평원에서 가슴이 이렇게 뻥 뚫려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야호~하면 내 목소리가 저기 끝까지 달려갔다가 왕왕 울려 퍼질 것만 같던.

하얀 만년설이 보이고 푸른 평원이 있고 말간 햇살이 사정없이 내리쬐던 날.

가슴으로부터 절로 감사함이 솟구치던 시간이었다.

 

 

 

 

버스가 달리는 도로 양옆의 나뭇잎에는

아침햇살에 서리가 녹아내린 물방울들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이제 미러레이크(거울호수) 가는 길.

 

 

 

 

미러레이크의 수려한 전망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에는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대부분이 중국 관광객들..

 

 

 

 

 

 

거울호수는 건너편에 만년설을 이고 있는 얼(Earl)산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그야말로 거울보다 더 깨끗했던 미러레이크였다.

작은 모래알만 던져도 쨍그렁하고 깨질 것만 같았던..

 

 

 

 

 

 

오리 한마리가 심심한 듯 장난을 칠때면 잠시 멋진 서양화로 변신하다가

다시 쨍한 거울의 모습으로..

 

 

 

 

 

 

 

 

 

 

산마다 V자로 깊게 파인 빙하가 지나간 자리가 선명했다.

 

 

 

 

산허리를 감싸고 있던 물안개는 마지막 여운을 길게 드리우며

아침햇살과 함께 사라지는 중..

 

 

 

 

 

 

버스는 계속 달리고..

차창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고 가슴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았다.

 

 

 

 

점점 산새가 험준해졌다.

이 도로의 클라이막스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완공된 호머터널이다.

호머터널을 지나면 바로 밀포드 사운드.

 

 

 

 

이곳은 몽키 크리크라는 개울이 있는 곳이다.

호머터널을 지나기 전에 빙하수도 맛보고 잠시 쉬어가기 위해 하차.

도로변 풀섭은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개울 초입에 주차되어 있던 자동차 위에 있던 앵무새들.

처음엔 이곳 주민이 훈련시킨 앵무새를 자동차 위에 올려 놓은 줄 알았는데

이 앵무새들은 이곳 야생에서 사는 새였단다.

차만 보면 차위에 올라가서 태연히 논다네.

 

 

 

                                                                   

                                                                    앵무새와 놀다가 뒤늦게 개울로 총총..

                                                                    개울로 가는 길은 서리가 덮혀 있어서 꽤 미끄러웠다.

                                                                    한 친구는 작은 바윗돌을 밟았다가 미끄러지기도 했다.

                                                                

 

 

 

구비구비 흐르는 개울물은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이라고 했다.

보기에도 시원하고 맑아 보이던 청정수.

청정한 빙하수라 바로 떠먹어도 된다고 했다.

 

개울의 돌이 둥그런데다 미끄러워서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

미리 준비해간 작은 패트병에 물을 채우고 일어서는데

무언가 퐁당..!

겉옷 주머니에 꽂아 두었던 핸드폰이 개울 속에 빠졌네..에혀..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핸드폰을 물에 빠트렸을 때도

며칠간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걸 숙소로 돌아와 드라이로 잠시 말렸더니 잠깐 제정신을 차린 것을

이젠 괜찮은 줄 알고 마구 충전시켜가며 몸살을 시켰으니..ㅉ

급기야 핸드폰은 다음날부터 아예 깊은 먹통의 세계로 침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