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여행의 하일라이트라는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했다.
이후 일정은
유람선에 탑승하여 선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밀포드 사운드를 유람하는거 였다.
선착장에는 많은 유람선이 줄지어 서있다.
우리도 줄서서 승선을 기다렸다.
처음엔 깨끗하게 잘 찍히던 핸드폰이 점점 뿌옇게 사진이 찍히기 시작했다.
유람선에 승선하면서도
렌즈에 뭐가 묻었나 싶어 닦아내고 다시 찍어봐도
영 똑같은 증상..
승선 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주방쪽으로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식사는 부페식이었다.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식사후 갑판위로.
핸드폰의 이상으로 더 이상 사진찍기가 불가능했다.
(이후 완전 먹통..)
이후 디카로만 촬영.
갑판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암담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불안의 그림자는 점점 가슴을 짓눌렀다.
멋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서도 마음속은 속이 아니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불안감을 잊으려 마구 찍어 댄 사진들이다.
1만년 전에 빙하가 바다쪽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길고 좁은 계곡에
바닷물이 들어와 이렇게 협만을 이루었다고 한다.
빙하가 이동한 길을 따라 우리도 간다..
이 피요르드 끝에는 남태평양이다.
뱃머리에서 바라본 풍경.
바다라고 하기엔 너무도 고요해서 호수같은 바다였다.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폭포인데 그 높이가 150여m라고 한다.
밀포드 사운드는 연평균 8000mm의 엄청난 비가 내리는 곳으로
세계최대 강우량 지역이다.
유람선은 가능한 한 폭포 가까이 접근했다.
우렁찬 폭포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암벽에 떨어진 폭포수는 하얀 포말을 뿜어내며 우리들을 부드럽게 에워쌌다.
폭포 앞에서 억지 미소를 지으며 찰칵..
웃어도 웃는 게 아니었어요..
늘 그렇듯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과 맞닥뜨리면 말도 안나오는데
더군다나 한 시름 가득한 가슴에 무슨 느낌이 있으며 무슨 생각이나 날까.
멀어져 가는 폭포를 바라보며 그저 침묵...
그야말로 새파란 코발트빛 바다였다.
오래된 증기선이 연기를 내뿜는 모습은 잠시 세월을 거슬러간 느낌..
이곳 근처 바위에 물개떼도 있었다는데 아예 내눈에는 뵈지도 않았다.
밀포드 사운드에서 물이 마르지 않고 늘 흘러 내린다는 보웬폭포다.
보웬폭포는 높이가 160m가 넘는다고.
2시간여의 밀포드 사운드 유람은
헝크러진 머릿속을 진정시키던 시간이었다.
그때 맘이 심란하다고 두손 놓은 채
아무 것도 안했다면 지금 얼마나 아쉬워 했을런지..
밀포드 사운드에서 퀸즈타운으로 돌아와
와카티푸 호수에서 제트보트도 타고
숙소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는 쇠고기 스테이크로.
뉴질랜드산 쇠고기는 풍미도 좋았고 한우와 비슷한 맛이었다.
다만 조금 질겨서 약간의 치아운동이 필요했다고나 할까.
우리나라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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