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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이야기

마운트 쿡 트레킹

by bigmama 2018. 6. 4.

 

 

일년 내내 만년설을 이고 있어

설봉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마운트 쿡 가는 길.

 

우리가 여행 상품을 고를 때 특히나 제일 신경쓴 부분이

바로 이 마운트 쿡 트레킹의 유무였다.

뉴질랜드의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콕,들어왔던 곳.. 

 

 

 

 

마운트 쿡 가는 길은 빙하호가 옆에서 내내 친구해주었다.

 

 

 

 

마운트 쿡은 영화 <K2>를 찍은 산이며 험한 악산이라고 했다.

 

 

 

 

마운트 쿡의 설봉들.

이 귀하디 귀한 만년설봉이 허허로운 들판에 머물어

아무런 존엄이나 권위적이지도 않고 소박하게 보이는 풍경이라니...

 

 

 

 

역시나 빙하 자국이 선명한 V자 계곡이 매섭게 보이긴 했지만

산의 형태는 아주 단순해서 오히려 우직스럽고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드디어 마운트 쿡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는 명산의 유명세와 달리 별 특별한 건물 하나 없이 사소해 보였다.

 

 

 

 

 

 

우리를 마중나온 것 같았던 마운트 쿡.

그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들...

설봉은 한낮의 햇살을 머금어 눈부시게 빛났다.

마운트 쿡은 해발 3754m이며 5부능선 이상은 늘 눈으로 덮여 있다고 한다.

 

 

 

 

누군가 탱자나무랑 비슷하다고 했는데..

가시를 품고 있는 모습에 진한 삶의 애환과 연륜이 느껴지더라는.

 

 

 

 

트레킹을 시작하며 왜 그리 맘이 설레이던지..

 

 

 

 

 

 

손에 닿을 듯,

서늘한 입김이 느껴질 것만 같은 코 앞의 영봉.

트레킹 코스는 존귀한 영봉과 눈마춤하며 오르는 길이었다.

 

 

 

 

길은 원만한 경사도로 조금씩 높아져 갔다.

근데 길가의 이런 돌은 뭔지.. 마치 채석장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혹여 길을 내느라 산을 깍아서 그런건지..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아서 어디다 물어볼 수도 없고..

 

 

 

 

 

 

산이 거대하니 산그늘도 거대했다.

계곡 하나가 완전히 산그늘 속에 숨어서 덕분에 땡볕을 피할 수 있어 좋았다.

 

 

  

 

빠듯한 일정으로 피로가 쌓인데다

늘 차량으로만 움직였다 보니

모처럼 트레킹이랍시고 산을 오르려니 숨이 좀 차더라는...ㅉ

일행중 한 남자분이 베테랑 산악인이라고 하셔서

우리는 그를 대장님으로 추대하여 그의 인솔하에 산행을 하였다.

 

 

 

 

 

저만치 앞서 간 대장님 뒤에서 유유자적하며 가는 길.. 

 

 

 

 

볼 수록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지던 영봉..

 

 

 

 

오랜시간 걸은 건 아니지만 고도가 높다보니 점점 걸음이 느려졌다.

 

 

 

 

잠시 쉬면서 지나온 길 뒤돌아서 한번 보고~

 

 

 

 

 

 

 

 

드디어 목적지인 케어포인트에 도착했다.

 

 

 

 

 

 

                                   전망대에 올라 마운트 쿡과 정식 인사.

 

 

 

 

 

 

 

눈 앞에 보이는 뮬러 빙하.

 

 

 

 

케어포인트에서 멈추기 서운한 대장님이 좀 더 올라가 보자며 앞장섰지만

얼마못가 더 이상은 오를 수 없었다.

이럴 줄 알고 출입금지 구역으로 아예 막아 놓은게지.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장엄한 풍광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던 우리의 바램은 무산되고

할 수없이 다시 유턴.

 

 

 

 

내 눈높이에 맞춤이었던 눈앞 상봉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걸..

 

 

 

 

돌무더기가 널려있는 케어포인트를 서성이며

침묵속에 잠기던 시간..

 

 

 

 

산그늘이 드리워진 뮬러 호수는 마치 신작로같았던 느낌.

 

 

 

 

이제 하산..

 

 

 

하산하면서도 자꾸 뒤돌아 보게 되던 마운트 쿡.

몇번이고 뒤돌아 보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

 

 

 

 

하산하는 길에는 햇살이 조금씩 계곡으로 파고 들었지만

산그림자는 여전히 짙었다.

 

 

 

 

 

코 앞에서 마주한 설봉..

그 감격스런 느낌은 아마 영영 못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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