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어 미세먼지에 발이 묶여 지내다가
모처럼 기온이 내려가면서 미세먼지가 잠시 걷히던 날.
찬공기에 코끝이 아리긴 했지만
이때를 놓칠 수 없어 휴일 늦은 오후에 한옥마을쪽으로 산책에 나섰다.
파란 하늘 좋고~~
중광스님,이외수 작가,천상병 시인의 기념관인 셋이서 문학관.
댓돌에 놓인 신발들을 보니 방문객이 조금 있는 듯..
어쨋거나 우선 산책하는 게 더 중요했으므로 그냥 패스~
진관사 칠성각에서 항일독립운동 때 사용하던 태극기가 발견됐다는 이야기.
산사로 가는 길..고요를 만나러 가는 길..
후..불면 흙가루까지 날아다닐 것만 같은 메마른 마음의 정원.
글찮아도 계절탓인지 자꾸 마음이 삭막해지는 느낌인데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내 마음이 더 건조해지는 것만 같았다.
극락교를 건너면 좀 나아지려나..
일주문으로 오르는 대신 계곡 사잇길로 접어 들었다.
완전 말라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었네..
물줄기는 어디로 숨어버리고 잔돌맹이들만 계곡을 가득 채우고 있다.
돌탑에서 느껴지던 온기..!
무너져 내린 돌탑이 있길래 다시 일으켜 세웠다.
튼실한 오층돌탑으로..ㅎ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가 솔숲 깊숙히 드리워지던 무렵.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산사의 겨울날.
실핏줄같은 마른 가지들도 침묵하고 있던 날.
대추차의 단내만 폴풀 풍기고..
눈이나 펑펑 내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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