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후 동명항 해변의 낭만가도를 걸었다.
밤바다 머~언 수평선 끝에는 오징어배가 등불을 환히 밝히고..
우르르...철썩철썩...쏴아..철썩철썩..
검은 바다위의 오징어잡이 어선은 마치 어둠을 뚫고 나오는 태양처럼 보였다.
방파제에 막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던 해변에는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늦은 시각이라 출입구가 잠겨있어 눈으로만 걷고 또 걷고..
동명항으로 돌아와 환하게 불밝힌 영금정에도 올라본다.
영금정에서 내려다 본 바다.
검은 물살이 연신 바윗돌을 할퀴며 밀고 들어와
발밑에서 무섭게 회오리치는 모습은 차마 내려다 보기가 두려웠다.
영금정 아래 정자도 화려한 조명으로 새얼굴이 되었다.
정자로 가는 길은 오색찬란한 무지개 빛깔로 연신 변신 중..
동명해교를 건널때는
마치 이승을 넘어가는 느낌이었달까..
지옥으로 가는 문 같기도 하고..
천국으로 가는 문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