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를 내려와 뒷차와 만나기로 한 아바이 마을로 갔다.
반갑게 조우한 친구들과 오전나절 동안의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소개받았다는 유진이네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바이 모듬 순대와 순대국으로 점심.
소개받았다는 말을 들은 주인장은 새우튀김을 서비스로 내주신다.
그동안 순대국은 특유의 냄새때문에 잘 안먹었는데
이곳 순대국은 냄새도 안나고 맛있었다.
식사 후 잠시 해변 산책.
해변공원이 어째 좀 썰렁했지만
혹여 모를 파도의 침범을 우려한 때문이겠지..
모래를 가져와 부려놓은걸까
이곳 백사장은 바닷물보다 한참 높은 것 같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나온 젊은 부부들이 꽤 많았다.
미세먼지가 나쁘다는 일기예보였지만
그래도 강원도는 좀 나을 줄 알았는데
뿌연 공기에 가려진 동해의 하늘과 바다를 보니
이젠 기댈 곳조차 없구나 싶은 생각에 맘이 허탈해졌다.
맑고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보고온 뒤라 그런가
바다를 보면서도 왠지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졌던..
예전같으면 무조건 좋아했을 바다이며 모습이었을텐데..
자차로 와서 이곳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친구가
속초 부근에 당도했다는 연락을 받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