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오늘은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산성계곡 무장애 탐방로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백화사부터 시작되는 내시묘역길 구간이 이어진다.
둘레교를 건너 갑니다.
하늘도 이쁘고 북한산도 이쁘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싶던 풍경과 잠시 마주하기.
교현리 가는 방향으로 go~!
이 내시묘역은 조선시대 내시의 집단 묘역으로
규모도 가장 크고 제일 오래된 곳이라고 함.
둘레길로 들어서니 우거진 나뭇잎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음이온의 쾌적함에 기분좋은 느낌..
숲을 지나면 정겨운 시골길.
양 옆 길가에는 개망초꽃이 한들거리고
개망초 사이사이로 행복의 물결이 가득했다.
흠..네잎의 행운도 있으려나..
젊었을 때는 행운을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이젠 몸에 걸친 편안한 옷같은 행복이 더 좋은 거 같어..
갑자기 사막 트레킹 코스 같은 삭막한 지역이 눈 앞에 턱~!
햇살은 쨍쨍..
금계국의 발랄함에 놀란 뭉크의 절규..!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
그 하늘 아래로 너의 여린 꿈이..(노래도 불러 가면서)
이곳에서 내시묘역길은 끝나고 둘레길 11구간인 효자길이 이어진다.
효자길은 이곳에서 큰 도로로 나가야 되고
차량이 번거롭게 오가는 대로의 인도를 걸어야 하기에
이곳에서 옆길로 유턴~!
이런 길을 걷다보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네.
오던 길과 다시 만나고,
되돌아 가는 길에 꽃들과 찐한 눈맞춤!
푸른 잎새가 그늘을 드리운 곳.
길손들을 위해 마련된 의자 두개가 살갑게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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