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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산성계곡 산행

by bigmama 2020. 9. 15.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곳이 많다고 하여도

내 쉴 곳은 북한산 뿐이라네.

 

 

 

 

가을이 왔다고,

코스모스는 햇빛보다 더 빵긋한 미소를 날린다.

 

 

 

지난 장맛비에 흙이 쓸려 내린 숲길은

척박한 돌길이 되었다.

 

 

 

계곡물의 힘찬 하모니는 힘을 돋우고

 

 

 

 

 

심연의 골짜기를 울리는 거친 물소리에 가슴이 뻥~~!

완전 사이다였음.

 

 

 

세상살이의 번민과 한숨은 이곳에 몽땅 부려놓자..!!

 

 

 

비 예보는 있었지만 종일 개인 날이었기에 나선 걸음이었는데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한두 방울 기미가 보이더니

급기야 빗방울이 제법 굵어진다.

다행히 차에 있던 비상용 우산을 챙겨 왔기에 걱정은 없었지롱.

 

 

 

콩나물 같은 버섯이

이끼 사이로 피어 난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긴 장마에 갈길 없어 헤매던 빗물은

애꿎은 나무들을 갈지자로 사정없이 쓰러트리고 달아났다.

 

 

 

키 큰 소나무는 전깃줄에 매달려 간신히  공중부양 중..

 

 

 

북한동역사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산행객들.

비가 내리니 서둘러 하산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조금 더 오르기로 합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급기야 폭우가 쏟아진다.

 

 

 

                      초록별이 반짝반짝 빛나던 낮이었다우.

 

 

 

와.. 노란 단풍에 눈이 번쩍~!

몇십 년을 반복해도 닳지 않는 이 설렘이라니...

 

 

 

 

 

이곳이 마지막 쉼터이고 우리의 목적지였는데.

어쩌나..

한두 자리 끼어 앉을 수는 있었지만 그러기는 싫었다.

할 수 없이 더 go...!

 

글찮아도 요즘 산악회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다는데

저렇게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음식을 먹어도 괜찮을는지..

 

 

 

비는 계속 계속 내리고..

 

 

 

징검다리 앞에서 그만 멈춤.

 

 

 

더 올라가도 비를 피할 장소는 없는데

비는 그칠 생각도 없는 것 같으니 계곡물이 불어날까 봐 무섭기도 해서

이쯤 해서 턴~! 하기로 했다.

 

 

 

하산하는 길.

 

 

 

비가 내리는 숲은 생기로 넘치고,

 

 

 

 

 

연둣빛 봄날의 싱그러움과

송충이의 놀이터가 되었던 여름날의 아련한 기억 속에서

드디어 가을이 꽃을 피우고 있다.

 

 

 

 

 

 

조금씩 잦아들던 비는

주차장에 도착할 때쯤 그치더니

흩어지는 먹구름 사이로 서광이 비추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산행시간에 딱 맞추어 내린 비.

이런 건 행운인 걸까 불행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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