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린 눈으로 세상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흰 눈을 밟으러 둘레길이라도 걸어볼까.. 싶다가도
오늘은 왠지 선뜻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으니..
매일 집밥을 먹으려니
별거 아니어도 메뉴가 늘 고민이 되는 요즘.
마침 장 볼 때 매생이 여섯 덩이를 사다가 냉동칸에 보관해 두었기에
매생이국이 생각날 때마다 가끔 끓여 먹는다.
<매생이국 끓이는 법.>
먼저 냄비에 참기름을 넣은 후
다진 마늘과 굴을 넣고 달달 볶은 다음,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를 넣고 한 솎음 끓인다.
육수는 각자 기호에 맞는 국물 농도로 넣으면 되는데
우리 집은 걸쭉한 매생이국을 좋아해서
많이 넣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물을 많이 잡으면
나중에 수영장이 되어서 구제불능이 될지도 몰라요.
나의 첫 경험담 임..ㅎ
깨끗하게 씻어 놓은 매생이(두덩이)를 냄비에 넣고
조선간장과 참치액젓으로 간을 한 다음
보글보글 끓이면 매생이국 완성~!
국의 농도를 살펴서 너무 되직하다 싶으면
이때 물을 추가하여도 됨.
레시피가 대충이긴 하지만 아주 간단하답니다.
한파에 심신이 떨리는 겨울날.
바다내음이 은근하게 풍기는 뜨거운 매생이국을
후~후~ 불어가며 먹다 보면
온몸으로 퍼지는 훈훈한 기운이 느껴져 기분이 참 좋다.
간간히 씹히는 쫀득이는 굴은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