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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매실청

by bigmama 2021. 6. 22.

지난 주에 재래시장에 가봤더니 매실이 엄청 쌌다.

이제 끝물이라서 그렇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5킬로에 7천 원이라니..

매실 키운 농부님 마음이 무척 착잡할 것 같았다.

 

난 작년에 담근 매실청을 아직도 개봉을 안 했기에

매실이 탐나긴 했지만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

 

 

 

 

매실청을 거르는 날.

작년 이맘때 담아둔 것이니 1년 만에 개봉하는 매실청이다.

남들은 100일 만에 걸렀다고 하는데

나는 오래전에 특별하게 비법을 가르쳐 주신 분이 계셔서

그분의 조언을 떠올리며 1년을 푹 묵혔더랬다.

 

 

 

 

매실 건더기는 쫀득쫀득 맛있었다.

 

 

 

 

이번에는 설탕도 맞춤했고

발효될 때 넘치지도 않았으니

매실청이 제대로 담가진 것 같다.

 

 

 

 

1년 동안 숙성된 매실청은

그 맛이 깔끔하면서도 깊었다.

 

 

 

 

매실청을 담그면 건더기를 어찌해야 할지가

늘 고민이었다.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먹을 수도 없고..

 

이번 매실 건더기는 일단 집에 있던 소주를 부어 놓았다.

1년을 푹 삭혔으니 무에 맛이 날까 싶지만

뭐 살집이 통통하니 생맛은 아니겠지.

 

울 남편은 과실주를 안 좋아하는데

이것도 아깝다고

내가 홀짝홀짝 마시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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