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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다육이 꽃잔치

by bigmama 2021. 4. 17.

겨울이 지나면서 꽃대를 올리던 다육이가

요즘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후루룩 피었다가 허망하게 지고 마는 봄꽃과 달리

긴 시간 꽃대를 올리고

긴 시간 머물다 가는 꽃.

 

모주를 위해서 빨리 꽃대를 잘라주어야 한다고 했지만

꽃을 보려고 자르지 않았다.

 

 

 

잎장의 겉면이 검붉게 물드는 흑장미도 꽃을 피우고,

 

 

 

아기 손처럼 통통한 잎장의 베이비 핑거도 꽃대를 잔뜩 올렸다.

 

 

 

메밀꽃을 닮은 라디칸스 꽃은

개화 기간이 무척 길어서 제일 먼저 꽃을 피웠는데도

아직까지 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햇빛을 많이 쏘이면 초록잎이 검붉게 물든다.

 

 

 

새빨갛게 물드는 레티지아는 순백의 꽃을 피워 올리고,

 

 

 

아직 이름을 못 찾아 준 다육이도

이쁘게 꽃을 피웠다.

 

 

 

하얗게 분칠한 잎사귀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백운무의 연보랏빛 꽃잎은 어찌나 발랄한 모습인지..

 

 

 

바닐라 비스의 앙다문 입술도 귀엽기만 하고,

 

 

 

얘도 이름은 모르지만 튼실하게 꽃을 피웠다.

 

 

 

꽃구경을 하다 보니 다육이 꽃은 다 비슷비슷한 듯..

 

 

 

꽃대를 빳빳히 세운 핑크 루비.

 

 

 

매화꽃을 얼핏 닮은 라울꽃.

 

 

 

이번에 다육이 농장에서 보내준

화이트 그리니도 수줍게 꽃대를 올리고 있다.

 

 

다육이의 모주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꽃대를 잘라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은 꽃을 보려고 그냥 두었지만

 

꽃대를 그냥 놔두면 진딧물이나 응애가 발생한다고 하니

아깝지만 곧 잘라야 할 것 같아서

기록을 남기는 심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늘 강아지 얘기만 하면 신나 하듯이

나도 맨 다육이 얘기만 하고 있다는.

 

 

 

작년 봄에 화원에 갔다가 데려온 호접란이

기특하게도 꽃을 피웠다.

난생처음 꽃을 피운 호접란..!

 

맨날 애지중지했다가 과한 애정이 독이 되었는지

늘 난 종류는 오래 지키지 못하고 떠나보내곤 했기에

이번엔 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투명한 빈 플라스틱 컵에 옮겨 심은 뒤

관심을 줄이고 지냈더니만

언제 저 홀로 튼실하게 꽃대를 올리고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야호.. 땡큐 쏘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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