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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다산생태공원

by bigmama 2021. 4. 26.

또 팔당에 가는 길.

지난달에 형님 내외를 만나 이야기 나누다가

우리만이라도 매달 만나자고 지나가는 말처럼 했는데

형님은 그 말을 듣고 만날 날을 기다리셨다고 했다.

 

그냥 안부전화를 드렸다가 이 말을 듣고

바로 이틀 후로 약속을 잡았다.

 

두 분은 친구도 지인도 안 만나시고

다니시던 운동도 멈춘 채 산책만 하며 지내시다가

유일하게 우리만 만나신다.

그걸 알고 있기에 이 만남이 더욱 각별했다.

 

 

 

오전엔 기온이 조금 쌀쌀했지만

다산 생태공원을 산책하려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도착해 보니 약속시간 한 시간 전.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은 느낌이 또 다르다.

 

 

 

봄날 꿈처럼 따사로운 평화의 땅을

흐르는 강물이여..

 

 

 

무심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걸으니

내 마음도 평온 속에 잠긴다.

 

 

 

오전 햇살이 눈부신 호젓한 공원.

 

 

 

 

 

눈부신 봄빛을 피해 등나무 그늘 속으로 숨어들기도 하고,

 

 

 

하얀 꽃이 휘감은 나무 그늘 아래로 숨어들었다가

수많은 벌떼들의 붕붕.. 거리는 날갯짓 소리에 깜놀~!

하마터면 벌 소굴에 갇힐 뻔했지만

그래도 벌이 많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가에서 어슬렁거리는 백로의 몸짓도 여유롭고,

 

 

 

새 잎을 피어 올린 나무마다 생기가 넘쳐 흘렀다.

 

 

 

아마도 40여분 쯤 걸었나 보다.

 

 

 

                                                                  공원을 나오며 철쭉 옆에서 얼른 한 장! 

 

 

 

오늘은 감나무집 대신

작년에 와봤던 곳으로 약속 장소를 정했다.

하필 감나무집이 휴무일인 덕분에 알게 된 음식점이니

이것도 인연인 게지.

 

 

 

송어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작은 마당의 테이블에서 

형님이 챙겨 오신 커피와 디저트로 티타임.

난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안동사과 한상자를 준비해 갔다.

 

 

 

귀가하는 길.

도로가의 봄빛이 너무 이뻐서

보는 내 눈까지 이뻐질 것 같더라니.

 

 

 

오늘의 득템.

아 글쎄, 생태공원으로 가는 길목의 상점에서 다육이를 팔고 있잖아요.

역시나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잠시 구경하다가

난생처음 보는 다육이를 발견하고 눈이 번쩍~!

 

완두콩이 주렁주렁 달린 것 같은 모습 하며,

매듭을 연상케 하는 모습 하며,

나란히 손잡고 꽃을 피운 모습 하며..

 

볼 수록 귀엽고 신기한 모습이

그동안 서울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이라

이게 웬 횡재냐 싶어

냉큼 집어왔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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