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 이야기

4.19 공원에서

by bigmama 2021. 5. 20.

지인 언니가 점심을 사신다며 만나자고 하셔서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신가 했는데

칠순을 맞았으니 식사라도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한다.

 

미리 귀띔이라도 했으면 가벼운 선물이나마 준비했을 텐데

빈손으로 나가서 

맛있는 점심만 얻어 먹었다.

 

식사 후 부근 카페로 이동하려다가

음식점에서 제공한 원두커피를 마셨기에

그냥 산책이나 하자며

오랜만에 4.19 공원을 찾았다.

 

 

 

5월의 햇살 아래 빛나는 나뭇잎 색깔이 어찌나 이쁘던지..

 

 

 

선명한 총천연색 자연빛에 마음이 절로 행복해지는 풍경.

 

 

 

윤기가 흐르는 연녹색 사이로

그새 여름이 어른거렸다.

 

 

 

따뜻한 대화를 잃어버릴 때 인간은 고독해진다고 했던가..

 

 

 

코로나 때문에 삼개월여 못 보았더니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그늘진 자리 찾아가는 길.

 

 

 

연못의 분수도 꽃처럼 활짝 피었다.

 

 

 

잉어들도 이젠 눈치가 백 단이라

빈 손짓만 해도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우르르 모여든다.

놀려서 미안~! 

 

 

 

 

내가 30대 초반일 때 만나

어언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서로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들..!

 

내가 이따금 어리광을 부릴 때면

그들은 언니같은 마음으로

내 외로움을 덜어내주곤 했다.

 

 

 

낯모르던 사람들이었어도

우연히 연이 닿아 정을 나누다 보니

흐르는 세월에 숙성된 깊은 이해와 진득한 애정이

잔고처럼 쌓이고..

 

 

 

이제는 한 핏줄 형제와는 또 다른 빛깔의

우애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아..인연이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걸..

'나들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라스파라 테라스 카페  (0) 2021.09.23
인사동에서  (0) 2021.07.16
다산생태공원  (0) 2021.04.26
마장호수  (0) 2021.04.22
나홀로 나들이-숲속랜드  (0)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