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17 (화)
아줌마들의 저돌적인 추진력 덕분에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던 양양 여행 가던 날.
양양으로 가는 길에 오대산 월정사를 둘러보기로 일정을 잡았다.
양평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일주일 전에 대천에 다녀왔는데도
나 혼자 또 여행이란 걸 가게 되어
남편에게 은근 미안했지만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 즐거운 건 즐거운 거고..ㅋ~!
차를 가져가기로 했던 친구가 우리 동네까지 와서
나를 픽업해 주어 고마웠고
모처럼의 여행에 설레어하는 친구들의
들뜬 모습을 보니 저절로 즐거워졌다.
평창을 지나며
방태산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친구가 안내한 곳은
티브이 프로 <미우새>에 출연 중인 토니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선비촌이다.
본체에 들어가 식사를 주문해 놓고
식사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주변 구경..
선비촌의 단아한 한옥이 멋스러웠고..
넓은 대지에 정갈하게 가꾸어진 정원의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풍경이 아주 좋았다.
실내를 장식한 아들 토니 사진들.
엄마의 마음은 이런 거라는 걸..
구수한 입담이 밉지 않았던 토니 엄마를 기억하며
사진도 살펴보고..
선비촌은 송어회 전문집이었다.
방태산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도 맛있었지만
고소하고 찐한 참기름과 콩가루 덕분에
야채를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
월정사 도착.
늘 사람으로 붐비던 때에만 왔었던 월정사였기에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고즈넉한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가문 탓에 계곡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청정한 기운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금강교에서 바라 본 전나무 숲길.
천왕문을 지나면서 마음도 차분하게 가다듬어지고..
초파일이 지나 인적 없는 산사는 고즈넉했고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오색등이 꽃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마침 지나가는 분이 계셔서
얼른 단체 사진을 부탁하여 찰칵~!
금강루의 금강문을 지나고..
경내 도량으로 들어서니
고즈넉한 고요가 우리를 반긴다.
팔각 구층 석탑은 보수 공사 중..
친구들이 경내를 거니는 동안
살짝 대웅전에 들어가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눈인사만 하고 나왔다.
친구들은 따가운 햇살이 일렁이는 경내를 느릿느릿 거닐며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았다.
이곳은 템플스테이 전용 숙소인 듯..
오랜만에 왔더니 그사이 신축된 건물들이 많았다.
세상살이로 가득 찼던 머릿속에
한 줌의 신선한 공기와도 같던 산사의 정갈한 분위기..
잠시나마 세상 속 묵은 때도 살포시 내려지고..
덕분에 잘 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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