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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나의 오아시스..북한산 설경

by bigmama 2023. 1. 17.

지난 휴일 아침,

언제부터 흩날렸는지 모르는 눈이 살랑살랑 내리고 있었다.

먼지처럼 흩날리는 모습이라 곧 그치겠거니 했는데

정오가 넘도록 끈질기게 나부끼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북한산으로 향했다.

 

 

 

 

눈이 조금 내려서 설화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나뭇가지마다 빈자리 없이

하얗게 덮여 있는 설경이라니..

 

 

 

 

아.. 이뻐라...

그동안 눈이 여러 번 내렸는데도

바빠진 일상에 심적인 여유도 없었고,

 

빙판길이 염려되어 몸을 사리느라

산행할 생각도 못하고 지냈는데

이번 눈만큼은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다.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낙서 옆에

나도 손 발자국 꽝! 찍고,

 

 

 

 

 

 

눈이 하얗게 쌓인 한 겨울에

이토록 계곡물이 풍부한 모습이라니..!

그동안 계절에 상관없이 북한산을 자주 산행했어도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 놀랍기만 했다.

 

 

 

 

 

 

청량한 물소리는 북한산 계곡에 울려 퍼지고.. 

 

 

 

 

하트를 뚫고 날아간 큐피드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중성문을 오르고,

 

 

 

 

쉼터 정자를 지나고,

 

 

 

 

지난 가을의 추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단풍에 환호하고,

 

 

 

 

산영루를 지나고,

 

 

 

 

하얀 눈이 덮이니

거대한 바위가 잘린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부드러운 것이 제일 강하다고 했던가..!

물 한 방울로 시작된 끝없는 도전이

마침내 거대한 바위를 갈라놓고 말았다.

 

 

 

 

                                                       산에 오를수록 점점 짙어지는 안개..

 

 

 

 

오늘 산행은 중흥사까지.

 

 

 

 

안개에 싸인 북한산은 묘하게 신비로웠고

묘한 포근함으로 다가왔다.

 

 

 

 

 

 

아름다운 설경에 숨죽인 풍경도 

고요를 즐기는 듯..

 

 

 

 

중흥사 입구 계단에 걸터앉아

뜨거운 둥굴레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멍 때리던 풍경..!

 

 

 

 

 

 

하얀 눈이 쌓인 북한산은

바쁘게 지냈던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만난

나의 오아시스였다.

오늘 산행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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