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 날.
호텔 식당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어제, 호텔 정원을 산책하며 보았던 선인장이
우람한 나무처럼 보였다.
창가에서 진을 치고 있는 공작새 발견..!
얘네들도 아침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오믈렛을 기다리며 찰칵~!
핸드폰을 내밀자 아저씨가 멋지게 포즈를 잡으셨다.
아침을 두둑하게 먹고,
둘째 날 오전 일정은
카이로의 성채인 시타델과 무함마드 알리 모스크 방문이었다.
성채 안에 있는 군사 박물관은 그냥 지나치고,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무함마드 알리 모스크로 직행.
무함마드 알리는 독자적인 왕조를 세워
이집트와 수단을 통치한 지도자로
근대 이집트의 아버지로 불린다고 한다.
사원에 들어서니 개들이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누워서 졸고 있다.
이때만 해도 이런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고 재밌던지..
모스크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거나
신발 커버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여
우리는 가이드가 나눠 준 파란색 비닐 커버를 덧신었다.
모스크의 아름다운 회랑과 중정의 분수, 그리고 시계탑.
이 시계탑은 무함마드 알리가
프랑스에 오벨리스크를 선물하고 그 답례로 선물 받은 것인데
현재는 고장이 난 상태라고 한다.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 세워져 있던 오벨리스크가 그 오벨리스크라고 하니
귀한 유산인 오벨리스크를 떼내어 선뜻 선물한
무함마드 알리의 배포도 대단한 듯..
분수 지붕의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도 무척 아름다웠다.
모스크 안에 들어서며
생각지도 못했던 분위기에 깜놀~!
경건하고 엄숙할 줄만 알았던 모스크에
수많은 램프와 화려한 샹들리에의 휘황찬란한 조명이라니..
독특한 창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조화도 아름다웠고,
발랄한 조명에서 느껴지는 경쾌한 분위기가
개인적으론 좀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달까..
바닥에 핸드폰을 놓고,
화려한 문양의 금장식과 샹들리에를 배경으로 사진 찰칵~!
남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따라 해 봤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사진을 찍어야 된다나 뭐라나..
암튼, 이곳은 성스러움을 뛰어넘어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연필 모양의 첨탑과 하얀 돔이 인상적인
무함마드 알리 모스크는
이스탄불의 소피아 성당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알리 모스크 앞에서 자유롭게~!
사원 앞 노점 풍경.
카이로 시타델은 십자군 전쟁으로부터
이집트를 지키기 위해 만든 요새로
왕실의 거주지이자
이집트 정치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성채는 지금도 매우 튼튼하고 견고하게 보였다.
시타델을 둘러보다가
칼라운 모스크도 잠시 구경하였다.
칼라운 모스크는 왕실 전용이었다고 함.
모스크 안에서 이런 자유분방함이라니..
칼라운 모스크는 보수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이곳에도 어김없이 개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집트는 거리를 배회하는 개들이 참 많았다.
시타델 출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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