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제주도에 왔어요~
김포공항에서 아침 7시 40분 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후 제주 공항 도착.
예약해 둔 렌터카를 찾으러 버스 탑승.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고 왔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네.
잠시 갈등했지만
모처럼 제주 토속 음식을 먹을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기꺼이 기다리기로 했는데
직원 말과는 달리 장장 두 시간이나 걸렸다.
어렵사리 고사리 육개장과 빈대떡으로 점심을 먹고 나니
그새 오후 두 시가 훌쩍 넘었다.
미처 음식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안타깝게도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는.
생각지 못하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남은 오후 스케줄을 어떻게 잡을까 생각하다가
용머리해안 출입이 가능한지부터 알아봤더니
오늘은 오케이라네.
이게 웬 행운이냐며
무조건 용머리해안으로 고~!
산방산 부근에 다다르니 노란 유채꽃이 우리를 반긴다.
너무도 오랜만에 다시 찾은 산방산.
몇 번 제주에 다녀갔어도 산방산에 온 건
아마도 신혼여행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용머리해안은 만조 때나 기상악화로 인한 안전문제로
출입이 통제되는 날이 많다고 하니
우리는 운이 참 좋았다.
입장료 성인 2천 원.
그냥 갔다가는 헛걸음할 수도 있으니
용머리해안에 가려면 반드시 당일날 출입 확인 필수!
용머리해안은 산방산 앞쪽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머리 해안이라 부르게 되었다.
수천만 년 동안 파도에 깎인 화산재 지층이
기묘한 모습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 곳.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홍합도 보이고,
자연 그대로의 해안은 산책로가 되었다.
해산물을 파시는 노점 상인들 모습도 정겹고~
바다물색은 또 얼마나 곱고 이쁘던지..
너무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호강하고
감미로운 바다의 교향곡에 귀가 호강하고..
긴 세월 동안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들이 손을 흔들고
우리도 답례로 손을 흔들고,
절로 힐링이 되던 순간 순간들..
널찍한 바위에는 자연산 미역이 다닥다닥..
한 친구가 조심스레 떼어낸 미역 가닥을 입에 넣으니
풋내 닮은 바다 내음이 입 안에 가득 풍겼다.
여유롭게 걷다 보니 1시간쯤 소요된 것 같았다.
이 고개를 넘으면서 용머리해안 탐방은 끝났다.
'제주도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월 한담 해안산책로 (18) | 2023.04.28 |
---|---|
벚꽃 놀이 (10) | 2023.04.22 |
대평리 박수기정 & 휴일로 (14) | 2023.04.17 |
수월봉 찍고, 곶자왈 산책 (7) | 2023.04.11 |
산방산 보문사 & 카페 (10) | 2023.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