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서귀포의 한적한 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원래는 일찌감치 벚꽃을 마중하기 위해
제주도에 벚꽃이 필 시기를 예상하여 여행 날짜를 잡은 거였는데
아뿔싸..
제주도에 가기도 전에 서울에 벚꽃이 활짝~!
제일 늦게 피는 우리 집 앞 벚나무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으니
이제 제주에 가면 벚꽃은 다 졌겠다 싶어서
기대반, 포기반,이었던 마음이었는데..
한창인 시절은 지났지만
그래도 도로를 환하게 밝힌 흐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벚꽃이 하얗게 핀 도로를 달리며 벚꽃을 구경하다가
이미 지고 없을 줄 알았던 동백을 보고는
그만 차를 정차하고 잠시 걷기로 했다.
동백꽃 시기가 지나서
카멜리아힐에 가려던 것도 포기했는데
허름한 돌담 너머로 만난 동백이라니..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는 하얗게 내리고..
꽃비는 눈이 되어 인도에 소복소복 쌓이고..
고운 모습 간직한 채 미련 없이 뚝. 뚝.
제 몸을 막 떨군 동백꽃 세 송이를 두 손에 받쳐 들고
친구에게 자랑하려던 찰나, 그만 찍혀 버렸다.
이나마 동백을 보았으니
이제 되었다.
서귀포 도로에서 느지막이 즐긴 벚꽃 놀이.
초로의 여인네들도 꽃을 보면 어린아이가 된다네.
서귀포의 한 식당에서..
갈치조림과 모둠회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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