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리조트에서 머드욕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포나가르 사원으로 향했다.
참파는 참족이 베트남 중남부에 세웠던 도시국가라고 하는데
포나가르 사원은 냐짱에 있는 유일한 힌두 사원으로
인도 영향을 받은 참파 유적지 중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한다.
옛 사원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거대한 기둥들이
당시의 위용을 말해주는 듯..
베트남의 힌두 사원은 대부분 전쟁으로 파괴되어
지금은 몇 곳 남아 있지 않은데
그중 포나가르 사원이 제일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이 힌두교의 중요한 의식일인 듯
주방용 식기들이 바깥에 나와 있고
신자인 듯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야외의 간이 테이블에 향이 피워져 있고
꽃과 열대 과일, 사탕과 과자 등으로 차려진 모습이
마치 제단 같은 느낌..!
천막이 쳐져 있는 사원 옆 공간에는
저마다 비닐 돗자리 위에 준비한 제수를 펼쳐놓고
가족들인 듯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제상에는 온갖 열대 과일과 밥, 국 등이 차려져 있었는데
커다란 삶은 닭이 두 마리나 놓여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포나가르는 시바신을 모신 사원이라고 함.
이 조각상이 시바신인가..?
어쨌거나 사원에 왔으니 약식 참배..!
온갖 꽃이 피어 있는 사원은 무척 아름다웠다.
사원 입구에 마련된 무대에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우리네 부채춤과 흡사한 춤이었다.
참파 왕국을 건설했던 참족들은 자존심이 무척 강해서
공연 팁도 거절한다고 했다.
사원 관람 후 밖으로 나오니
이국적인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낮의 더위에 갈증이 나던 차에
싱싱한 사탕수수에서 막 짜낸 주스가
어찌나 시원하고 달콤하고 맛있던지..
사탕수수 주스 1만 동.
우리나라 돈으로 한잔에 5백 원!
* 베트남 돈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려면
일단 맨 끝에 달려 있는 0 하나를 지우고,
남은 액수를 반으로 나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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