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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이야기

악어에게 바친 콤옴보 신전

by bigmama 2023. 8. 28.

크루즈로 귀환한 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객실에 올라갔더니

또 이쁜 꽃 한 송이가 침대 위에 활짝 피어 있어서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크루즈는 아스완을 출발해

콤옴보가 있는 북쪽으로 향하고..

크루즈가 이동하는 동안 모처럼 휴식시간이 주어져서

처음으로 위층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카페에서 제공한 간단한 다과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나일강변의 풍경을 감상했던

여유로웠던 시간.

 

 

 

 

갑판 위로 올라가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찬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었지만

잠깐 기분이라도 즐기려고 선베드에 누워 희희낙락..!

 

 

 

 

날씨가 따뜻했으면 맑은 물이 가득 담긴 풀에

발이라도 담갔을 텐데..

 

 

 

 

객실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머무는 동안

크루즈는 나일강을 따라 흐르며

콤옴보로 이동하였다.

 

 

 

 

드디어 콤옴보 도착.

콤옴보는 아스완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있는 소도시인데

과거에는 상이집트의 주요 도시였다고 한다.

 

 

 

 

콤옴보 신전 입구.

입구에서 잠시 대기하는 동안 

5살쯤 돼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가

나에게 꾀죄죄한 손을 내밀고 쳐다보길래

가방에 있던 사탕을 꺼내어 손에 쥐어 주었다.

 

그랬더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손을 내밀며 나를 에워싸고,

그 와중에 꼬마에게 쥐어 준 사탕을 서로 뺏으려고 몸싸움까지 해서

어찌나 식겁했던지..

돈을 주었으면 더 큰일 날 뻔했다.

 

 

 

 

기원전 300년 전에 세워진 콤옴보 신전은

악어 머리의 형상을 한 세베크신과

매의 머리 형상을 한 호루스 신을 모신 신전이다.

 

이집트에서 유일하게 두 신을 모신 독특한 신전이라서 

입구나 신전, 성소 등이 모두 두 개이며

대칭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파피루스 꽃봉오리가 새겨져 있는 신전 기둥.

 

 

 

 

신전은 얼핏 그리스 신전과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였다.

 

 

 

 

세베크 신과 호루스 신의 부조 벽화.

 

 

 

 

신전은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이집트와 로마가 쇠퇴한 후 인근 주민들이 건물을 짓기 위해

석재들을 떼어가기도 하고,

콥트교인들의 교회로 사용되면서 신전 내부가 훼손되기도 했다니.. 참...

 

 

 

 

신전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 계신 원주민은

관광객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콤옴보 신전은 황금빛 조명을 받은 모습이 아름다워서

관광객들이 야간에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암사자의 머리를 하고 있는 파괴의 여신.

 

 

 

 

 

 

 

 

신전 옆에는 깊고 큰 우물이 있었는데

홍수 때 나일강의 수위를 측정하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신전의 벽면에는 고대 이집트가 사용했던 달력도 새겨져 있었는데

5천 년 전부터 1년을 365일로 계산한 

이집트 천문학자들의 놀라운 정확성과 식견이

감탄스러웠다.

 

 

 

 

신전의 벽화에는 모든 신들이 앙크를 쥐고 있었는데

십자가 문양에 원이 더해진 모습의 앙크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콤옴보는 악어 신앙의 중심지였으며

신관들이 거주하면서 악어신을 섬겼다.

 

 

 

 

거주할 수 있는 땅이 오직 나일강변 뿐이었던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에 서식하는 악어가

제일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악어를 섬기며

무탈하기를 기원한 건 아닐런지..

 

 

 

 

콤옴보 신전 관람을 끝내고

부근에 있는 악어 박물관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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