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임금님~!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잘 보내셨나요..?
추석명절을 며칠 앞둔 9월의 어느 날 찾아간 서오릉.
무덥고 습했던 작년 여름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얼씬도 안 했더니
어느새 잔디가 노란 물을 머금었다.
활짝 열린 대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안온해 보이고,
키 큰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안 보이던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숲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준 물봉선화도 올해는 풍년이다.
조신한 눈빛으로 걸어 본 어로.
작살나무 열매도 보랏빛으로 곱게 익어가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발길을 멈추게 하고,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내 시선을 붙들어 매는데..
그새 저만치 앞서가는 울 남편.
그래도 룰루랄라 노닥거리며 셀카도 한 장 찰칵~!
익릉 앞 잔디밭에도 노란빛이 스며들었다.
(익릉은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의 능)
마른 잎이 나풀거리며 바람을 타고 내려앉는 모습에는
가슴에 시린 바람이 살짝..
서오릉 주차장 앞 과수원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다.
경기도에서 사과밭을 보게 되다니..
빨간 사과가 매달린 모습을 보니
내 마음속에도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저녁은 따끈한 남원 추어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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