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셉수트는 어린 양아들을 대신해 섭정하다가
스스로 파라오가 되어 22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이집트 최초의 여왕인데
통치 기간에 태평성대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곳은 그녀의 장례식이 치러진 장제전이며
이후 신격화되었다.
처음 건축할 당시에는
길 옆에 스핑크스가 즐비하게 서있었다는데
지금은 스핑크스 하나가 외로이 신전을 지키고 있다.
당시 모습을 상상만 해도 얼마나 웅장했을지..
바위산을 깎아 만든 하트셉수트 신전은 이집트스럽지 않고
테라스가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모습이었다.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한 암벽의 에너지가
신전에 응집된 것 같은 느낌..
테라스 기둥에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석상이 서있는데
수염이 있는 남자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당시에 여성은 파라오가 될 수 없었기에
그녀는 정당성을 얻기 위해 남장을 했다고 한다.
지성소 안은 돔형식의 지붕으로 되어 있는데
밤하늘의 별을 그려 넣은 천장벽화가 인상적이었다.
하트셉수트가 그려진 지성소 벽화
신전 안뜰
여인의 느낌이 나는 훼손된 석상은
아마도 하트셉수트 여왕이었을거라고..
3천여 년의 세월에 무너져 내린 기둥들..
희미하게 남아 있는 벽화들..
안뜰 내부도 여왕의 치적을 묘사한 벽화로 장식했다고 한다.
암벽이 내 머리 위에서 굽어보는 듯..
참 우람도 하다.
신전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황량, 삭막..
그래도 저멀리..
희망같은 나일강변의 푸르름이 보였다.
상가를 지나고,
파라오 석상인 맴논거상.
3400년 전에 만들어진 아멘호테프 3세의 조각상이다.
파라오를 내 손안에..
이제 유람선을 타고 점심 먹으러 가는 길.
유람선은 이집트 민속음악이 흐르고
현지 가이드가 박수를 치며 흥을 돋웠다.
나일강변의 현지 음식점.
강 너머 사막이 보이는 풍경이 경이로웠다.
점심에도 양고기가 또 나옴.
양고기가 입맛에 아주 안 맞는 건 아니었지만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이집트에서도 양고기가 비싸다고 했는데 다들 남겼으니
후 처리가 궁금하기도 했다.
음식점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부겐베리아가
이국적이었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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