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워가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이른 아침에는 느닷없는 외마디 천둥을 동반한 폭우로 돌변하여 곤한 잠을 깨야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을 보니 오늘도 장마비는 종일 내릴 것 같으네...
♣ ♣ ♣ ♣ ♣ ♣
장마 중에는 꿀벌도 마음이 급한 모양이다.
비가 개인 어느 날,
넉넉한 꽃에 날아 앉아 일용할 양식을 모으느라 정신이 없는 벌 세 마리.
문득 다른 꽃송이에도 눈을 돌려보니
대부분 꽃송이에도 두어 넘씩 붙어 앉아 머리를 맞대고 꿀을 퍼올리는 중...
주위의 다른 꽃보다 더 넉넉한 꿀단지 탓이겠지.
꽃에 앉아있는 벌의 모습을 찍으려고 살며시 다가가도
내 둔탁한 움직임이 그들에게 먼저 포착되고
그러다보면 날 놀리기라도 하는 듯 사푼사푼 도망갔더랬는데.
이 녀석들이 얼마나 허기가 졌는지는 몰라도
요렇게 렌즈를 들이밀어도
아무런 요동도 없이 그저 달콤한 삼매경 중이라니....?
덕분에
덩달아 빠져 본 5초 삼매경~
'렌즈에 담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내리는 휴일 (0) | 2010.08.29 |
---|---|
조지서 터. (0) | 2010.07.26 |
내린천 (0) | 2010.06.29 |
도로에 드러누워 버린 차 (0) | 2010.06.15 |
산에 핀 봄 꽃 (0) | 2010.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