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렌즈에 담은 이야기

꿀 삼매경

by bigmama 2010. 7. 23.

 

 

 

 

밤 새워가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이른 아침에는 느닷없는 외마디 천둥을 동반한 폭우로 돌변하여 곤한 잠을 깨야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을 보니 오늘도 장마비는 종일 내릴 것 같으네...

 

 

♣                     ♣                     ♣                     ♣                        ♣                     

 

 

 

장마 중에는 꿀벌도 마음이 급한 모양이다.

비가 개인 어느 날,

넉넉한 꽃에 날아 앉아 일용할 양식을 모으느라 정신이 없는 벌 세 마리.

 

문득 다른 꽃송이에도 눈을 돌려보니

대부분 꽃송이에도 두어 넘씩 붙어 앉아 머리를 맞대고 꿀을 퍼올리는 중...

주위의 다른 꽃보다 더 넉넉한 꿀단지 탓이겠지.

 

꽃에 앉아있는 벌의 모습을 찍으려고 살며시 다가가도

내 둔탁한 움직임이 그들에게 먼저 포착되고

그러다보면 날 놀리기라도 하는 듯 사푼사푼 도망갔더랬는데.

 

이 녀석들이 얼마나 허기가 졌는지는 몰라도

요렇게 렌즈를 들이밀어도

아무런 요동도 없이 그저 달콤한 삼매경 중이라니....?

 

덕분에

덩달아 빠져 본 5초 삼매경~

  

 

 

 

 

 

 

'렌즈에 담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내리는 휴일  (0) 2010.08.29
조지서 터.  (0) 2010.07.26
내린천  (0) 2010.06.29
도로에 드러누워 버린 차  (0) 2010.06.15
산에 핀 봄 꽃  (0)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