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반쯤이나 가리고 있는 단풍나무의 짙은 녹색이
오늘따라 유난히 싱그럽다.
산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해준 고마운 빛깔...
우산을 받쳐들고 나가 싱그러운 공기를 한껏 드리키며 둘러본 주변.
화단 한귀퉁이에서 소리없이 한 여름을 지낸 봉숭아 줄기에는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가 알알이 영근채 함초롬한 모습으로 서있다.
이 비 그치고 머잖은 날,
가벼운 바람결에도 못이기는 척..톡'톡'터져 내리겠지.
장마때보다도 더 많은 비가 내리는 요즈음이다.
하늘은 점점 더 어둡고 무겁게 내려 앉지만
자작자작 내리는 비가 가져온
靜中動의 여유로움도
편안하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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