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했던 명절을 보낸 뒤
세 식구가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하며 든 술잔.
(큰 아들이 빠져서 서운했다만)
올 한해도 건강하게 살자며..."건배!!"
이러저러한 이야기들로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도 무르익어가고
석 잔의 술기운 탓인가
몸이 노곤하니 오히려 누적된 피로가 풀리는 듯 했다.
명절 뒤끝에는 으례 남편이 나를 위로하는 수법중의 하나이다 (술 먹이기?)
술을 알맞게 마셨을 때가
자신을 가장 정직하게,순수하게 만든다던데,
인간이 가장 넉넉하고 너그럽게 변할 수 있는 때도
한잔 술의 조화라던데,
그렇다면...
과음의 뒷모습은 술을 모독한 댓가?
알맞게 향기로운 술 한잔이
인간을 얼마나 멋지게 바뀌게 하는지 안다면
과음은 절대 하지 말지니..ㅎㅎ